현재 제주도 포도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 전시에 참여한 작가 사라 제(Sarah Sze)는 찰나의 일상의 순간들을 이미지와 영상 그리고 사물을 통해 그 의미와 감각들을 다시 경험해 보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커튼을 열고 들어선 전시 공간에는, 마치 하나의 음을 연주하듯 작품이 펼쳐집니다. 피아노 줄을 연상시키는 하얀 실 위에 종이 스크린이 놓이고, 그 위로 이미지가 투사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잠든 모습, 도시의 불빛, 일렁이는 물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처럼 일상에서 마주하는 장면들이 리듬을 이루며 흘러나옵니다.
이미지: 포도 뮤지엄
이미지: 포도 뮤지엄
"수천 명이 같은 옷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 셔츠가 어떻게 '내 것'이라는 감각을 갖게 되는가?"
"사물은 왜, 그리고 어떻게 우리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가?"
이 질문들에서 시작된 그의 작업은 사물의 존재와 가치, 그리고 시간이 쌓이며 만들어지는 의미와 공간의 역할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시간은 직선적으로 흐리지 않고 순환하고 겹치며,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됩니다.
이미지: 포도 뮤지엄
이미지: 포도 뮤지엄
현실의 재료로 구성되었지만, 공간은 현실과는 조금 다른 질서를 따릅니다. 익숙한 일상의 구조를 비틀어 내며 사라 제의 작업은 미셸 푸코가 말한 헤테로토피아, 즉 현실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다른 공간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