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하게 대한다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어떤 점에서 이 사람이 나를 동등하게 대한다고 느껴졌나요?
강동 오랑 센터에서 발표를 많이 했었는데요, 모든 사람이 발표를 해야 하고 발표를 하기 전에 자기소개를 했어요.
자기 소개가 끝나면 박수를 쳐주고 발표가 끝나면 한 번 더 박수를 쳐줘요. 첫 번째 박수의 의미는 ‘나는 너의 존재에
대해 존중해준다'라는 의미로, 두 번째 박수는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너의 이야기에 귀 귀울였고 용기에 박수를
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런 의미가 있어 서로의 관계가 동등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저는 ‘안녕하세요, 박은수입니다'라고 소개했어요. 줄곧 ‘안녕하세요 저는 걷는 게 조금 불편한 보행장애를 가진
박은수 라고 합니다'라고 소개해왔는데 처음으로 앞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고 ‘박은수 입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박수를 받았던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저는 장애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게 아니라 장애를 가진 박은수로 봐주었으면
좋겠어요. 장애를 가진 사람을 영어로 말하면 A person who has a disability 라고 해요 사람이 앞에 붙죠.
우리 나라는 장애가 앞에 붙어요. 장애인, 그래서 아 장애를 가졌구나가 먼저 인지가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