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 중에는 의사가 많다고 하는데요,
병원 대기실에 작품을 걸어두면 환자들이 작품을 보고 기분도 좋아지고
치료 전 불안감도 해소된다고 합니다.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기분을
전환 시켜 줄 수 있는 작품을 걸어두는 의사분의 마음도 참 따듯하네요.
전시를 보며 인상 깊었던 점은 관람자분들 인데요, 제가 방문한 시간에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그분들이 작품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 잠시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였는데요, 그들은 우선 색감에 감탄을 해요,
'원색 너무 이쁘다, 나도 이런 가디건 있는데' 하고서요 😊 그리고 인물들의 행동을
보고 웃기도 하고 그들의 건강한 관절을 부러워 하기도 하셨어요. '강아지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네, 우리집 강아지랑 색이 비슷하다' 라고 하시며
요소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본인의 일상생활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냅니다. 소녀스러운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