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 담은 마음

<악필, 그 울림>

2026.08.08(토) 

글씨는 그 사람의 숨을 쉬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이 잉크 번짐 속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쓰는 순간의 떨림과 망설임,

그리고 뜨거운 진심이 그 선들 사이에 지문처럼 남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더 솔직하고,

흔들렸기에 더 살아있는 감정들을 모았습니다. 

온 힘을 다해 눌러쓴 그 선들, 때로는 휘갈긴 획들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감정의 파동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종이 위에 새겨진, 날 것 그대로의 마음.

<악필 그 울림>

이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악필, 그 울림> 전시공간 / 이미지: 스튜디오 고함
<악필, 그 울림> 전시공간 / 이미지: 스튜디오 고함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무슨 일인가 했더니, 전시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전시가 바로 <악필, 그 울림>입니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곳이 아닌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적어 내려간 글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광태(1951년생, 만74세), 그리운 엄마
박광태(1951년생, 만74세), 그리운 엄마

공간에 들어서면 저마다 다른 필체로 적힌 메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암호처럼 적힌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종이 위에 고스란히 남겨진 흔적들.

그 안에는 그 사람의 고민과, 그 글을 받게 될 누군가를 얼마나 생각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연우(2006년생, 만19세), 진인사대천명
이연우(2006년생, 만19세), 진인사대천명

'무조건 빛이 나는 날은 온다. 나는 무조건 잘 될 사람. 외롭다고 생각말고,

지금 주어진 시간을 간직하고 소중하기. 

내가 성장하는 조각들 내면의 나를 만드는 비료 같은 시간들.

지금은 바람에 흔들리는 가냘픈 작은 잎새에 불과해도

어느샌가 단단한 줄기가 되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나' 


삼수생의 독서실에 울며 제 스스로를 토닥이기 위해 쓴 글. 

조혜경(1989년생, 만37세), 40년전 할머니의 편지
조혜경(1989년생, 만37세), 40년전 할머니의 편지

잘 다듬어진 문장도,

멋지게 꾸며진 글이 아닌

진심이 담긴 말이기에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은 전시장을 찾은 또 다른 손님에게까지 전해져

또 다른 진심어린 방명록을 남기게 만듭니다. 

김정훈(1979년생, 만 46세), 어머니의 메모
김정훈(1979년생, 만 46세), 어머니의 메모
이해수(1997년생, 만29세), 늦게 도착한 편지
이해수(1997년생, 만29세), 늦게 도착한 편지

차마 얼굴을 마주하고 말하지 못했던 마음,

깊숙이 묻혀두었던 날 것의 마음.


그 마음을 종이 위에 꾹꾹 눌러 담아 전하는 

전시 <악필, 그 울림>에서 

누군가의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을

온전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전시장을 방문하신다면 전시된 글뿐만 아니라

방명록 또한 함께 살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

1. 스튜디오 고함, <악필, 그 울림> 전시 소개문 , 2026



  정란근(ddoingnow@gmail.com)

<악필, 그 울림>


🔆 전시기간 :  2026년 5월 14일 - 8월 16일

🔆 전시장소 :   스튜디오 고함

🔆 관람 시간:  수-일 11:00-18:00(월,화 휴관)

🔆 공간 접근성: 여닫이 출입문, 입장시 계단 있음, 공간 안 턱 없음 , 엘리베이터 없음

🔆 입장료: 무료입장

🔆 2026  정보 보  (클릭시 해당 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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