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예술인가?

<마르셀 뒤샹: 파리지앵 컬렉션>

2026.09.15(화) 

마이어리거울프(Meyer Riegger Wolff)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르셀 뒤샹: 파리지앵 컬렉션>은 한 파리 컬렉터가 약 30년에 걸쳐 수집한 마르셀 뒤샹 관련 자료를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시입니다. 뒤샹이 기획하거나 디자인하고 제작에 관여한 서적과 카탈로그, 초대장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그의 예술적 사고와 작업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바꾼 예술가 마르셀 뒤샹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은 전통적인 재현과 기교 중심의 미술에 의문을 던지며 예술에 대한 기존의 기준을 새롭게 바라본 작가입니다. 그는 "회화는 망했다"고 말할 만큼 당시의 미술 관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고, 눈에 보이는 작품의 형태보다 아이디어와 상징, 그리고 무엇을 선택하고 예술로 바라보는가라는 행위에 주목했습니다. 

그에게 예술은 반드시 물감과 캔버스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상의 사물을 선택하고 그것을 새로운 맥락에 놓는 것만으로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예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예술을 인정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샘 Fountain>입니다. 그는 기성품 소변기에 'R. Mutt'라는 서명을 더해 미술 전시에 출품했습니다. 당시 뉴욕 앙데팡당전에 출품했지만 협회의 창립 이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전시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후 20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게 됩니다. 

아이디어와 맥락을 예술의 재료로 삼았던 그의 시도는 팝아트,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등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가 던진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가슴 Le Sein

고무 스펀지와 검은 벨벳으로 제작한 유방을 분홍색 골판지 슬립케이스 전면에 부착하고 뒷표지에는 미술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대지 마시오'라는 안내를 뒤집어 "제발 만지시오(Priere de toucher)"문구가 적힌 라벨을 붙였습니다. 

1947년의 초현실주의, 24.1x20.7cm, 1947
1947년의 초현실주의, 24.1x20.7cm, 1947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2

입체주의와 미래주의의 영향을 받아 움직임과 시간의 흐름을 한 화면에 표현한 작품으로 <1913년 아모리쇼>에서 소개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그를 국제적으로 알린 작품입니다. 인물의 움직임을 여러 개의 형태로 파편화하고 겹쳐 배치해 마치 한 인물이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인쇄 카드는 전시와 함께 제작된 것으로, 복제 이미지가 널리 유통되지 않았던 시기에 작품 이미지가 전시장 밖으로 확산되어 수집가와 비평가, 대중에게 빠르게 알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하였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14x9.3cm, 1913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14x9.3cm, 1913

누군가에겐 미술의 영역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킨 예술가로, 누군가에게는 현대미술을 더욱 난해하게 만든 인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뒤샹은 하나의 답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가의 손길이 없어도 예술이 될 수 있는가?"

"무엇이 예술로 만드는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참고: 

(1) 마이어리거울프, <마르셀 뒤샹: 파리지앵 컬렉션> 전시 도록



✏   편집: 정란근(ddoingnow@gmail.com)

<마르셀 뒤샹: 파리지앵 컬렉션>


🔆 전시기간 :  2026년 8월 27일 - 11월 5일

🔆 전시장소 :  마이어리거울프

🔆 관람 시간:  화-토 10:00-18:00(월,일 휴관)

🔆 공간 접근성: 입구 계단있음, 공간 안 턱 없음 , 엘리베이터 없음

🔆 입장료: 무료입장

🔆 2026 전시 정보 보기  (클릭시 해당 페이지로 이동)

이 콘텐츠 어떠세요?

💌 문의 사항은 상단 콘텐츠 문의 혹은 메일(ddoingnow@gmail.com)로 문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