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스피놀라 시간>(2020-25)은 16세기 초 플랑드르에서 제작된 채색 필사본인 <스피놀라 시도서 Spinola Book of Hours> (c. 1510-20)에서 출발합니다. <스피놀라 시도서>는 달력, 기도문, 성경 이야기를 담은 기도서로 정교하고 화려한 삽화가 특징입니다. 각 페이지는 하나의 독립적인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환상적인 테두리 장식과 건축적 구조, 다층적 화면 구성을 통해 풍부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낯선 시대와 문화의 유산인 이 필사본에서 알 수 없는 친밀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만남은 그의 작업에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그 흔적은 작품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