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존재하는 우리

바자전: IN-BETWEEN

2025.08.22(금)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세 번재 바자전 <IN-BETWEEN>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경계에 대해 탐구하는 세 명의 아티스트, 니키 리(Nikki S. Lee),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 엠마누엘 한(Emanuel Hahn)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어느 철학가는 사유란 존재와 존재의 틈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경계는 자율성, 정체성, 환원적 동일성이 사라지는 공간이 아니라 무한한 대화가 시작되는 자유의 문턱이기도 합니다. 전시가 '경계인'인 나와 당신 모두에게 잠시나마 그 너머를 사유하게 하는 유의미한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 바자아트 편집장, 손안나 -

IN- BETWEEN

전시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사이(In-between)'는 두 지점 사이의 틈을 의미하기 보다 잠시 머무는 상태를 넘어, 경계 위에서 끊임없이 '존재(be)'하려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합니다(1). 끊임없이 흔들리고 이동하는 경계의 감각은 오늘날의 현대인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불완전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사유와 존재,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경계에 이어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어쩌면 우리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세 명의 작가는 드로잉, 영상, 사진을 매개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이'의 감각을 시각화합니다. 

니키 리(Nikki S. Lee)

공간에 들어서면 니키 리의 영상 <Scenes> (2013)이 강렬한 첫인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각각 다른 남성과, 다른 장소에서 나누는 키스 장면이 반복되며 뜨겁고 강렬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작해 점차 그 속에서 잠재된 맹목성과 뒤이어 찾아오는 쓸쓸함 드러냅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이 결국 소멸을 향해가는 존재임을 환기시키며, 관계 속 감정의 흐름을 따라 관계와 삶의 유한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삶의 유한함을 알기에, 순간의 열정에 더욱 몰입하는게 아닐까요?



"삶의 소멸 그리고 거기서 오는 맹목성과 쓸쓸함,
삶의 허무함 이런 것들을 안에 레이어를
더 들어가서 보고 느껴줬으면 좋겠습니다"
- 니키 리 -

니키 리, Scenes, 2013
니키 리, Scenes, 2013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

청각장애를 지닌 크리스틴 선 킴은 사운드를 시각적으로 번역하며 작가가 바라보는 소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일정하지 않은 검은 점으로 표현하며 소리가 언어가 되기전의 리듬과 기호를 표현하기도 하고, <Looky Looky>와 <Find Face> 영상 작업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다양한 표정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으며 같은 손 모양이라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전환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크리스틴 선 킴, Find Face, 2021
크리스틴 선 킴, Find Face, 2021

엠마누엘 한(Emanuel Hahn)

사진가이자 영상 제작자인 엠마누엘 한은 이민자로서의 경계적 삶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그의 렌즈에 포착된 인물과 풍경은 이방인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며, 한국의 민속적 상징과 미국적 배경이 교차하는 장면 속에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마치 화보처럼 연출된 듯한 화면에는 섬세한 색감과 구성 요소들이 어우러져, 작가의 미적 감각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엠마누엘 한, Rose of Sharon ll, 2023
엠마누엘 한, Rose of Sharon ll, 2023
엠마누엘 한, The Lovers l, 2023
엠마누엘 한, The Lovers l, 2023

세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매체와 맥락 속에서 '사이'라는 경계적 상태를 탐구합니다. 그것은 불완전함이자 동시에 그 안에서 존재하고자 하는 태도의 표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경계 위에서 살아갑니다. 이 전시는 그 불안정한 지점에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나요?"

참고:

(1) 바자전 <IN_BETWEEN> 전시 리플렛 

(2) BAZAAR KOREA, 작가인터뷰

  작가 인터뷰 보러가기

<비자전: IN-BETWWEN> 전시 정보


🔆 전시기간 :  2025년 08월 08일 - 08월 23일

🔆 전시장소 :  성곡미술관 2관

🔆 전시 일정: 화-일 10:00-18:00

🔆 입장료: 무료

🔆 공간 접근성(2관): 슬라이딩 도어 출입문, 공간 안 턱 없음

🔆 2025  정보 보  (클릭시 해당 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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