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그의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부분은 '시점'입니다. 그는 한 화면을 통해 동서양의 원근법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줍니다. 서양의 원근법은 하나의 고정된 시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멀리 있는 것은 작게, 가까이 있는 것은 크게 그리며 지금 여기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다는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반면, 동양의 시선은 하나의 지점에서 멈춰 서 있기보다 여러 시점을 따라 이동하며 풍경을 바라봅니다. 하나의 장면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변화하는 풍경을 담아냅니다. <산등성이 길을 따라>는 이러한 동양적 원근법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작품으로, 이동하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의 모습을 화면 안에 담아냅니다. 또한 강렬한 색채 표현을 통해 동양 회화의 전통적인 감각과 디지털 공간을 연상시키는 현대적 분위기를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