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Co-work, 함께 일하는 사이
사용자 조사에서 사람들은 클로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코딩 환경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반복되는 작업을 관리하는 방식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지식 노동자들이 기대한 것은 여러 에이전트의 작업을 감독하는 관리자 역할보다, AI와 함께 일을 풀어가는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일한다'의 의미를 담은 'Co-work'라는 이름은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선택입니다. 이는 이름이 사용자가 제품에 무엇을 기대하고, 제품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4. 디자인에 담긴 가치관은 일상의 기본값이 될 수 있다.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면서 도시는 자동차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고,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무한 스크롤 기능 역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시간을 쓰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설계 당시 모든 결과를 의도한 것은 아니더라도, 특정한 디자인 패턴이 일상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으면 사람들의 행동과 사회의 감각에 영향을 미칩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효율과 성능만을 중심에 두고 설계한다면, 사람의 역할은 AI가 만든 결과를 승인하고 수정하며 뒷정리하는 일로 좁아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스스로 생각하며 판단하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5. 역량 확장하기
이러한 고민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AI와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요?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사람은 직접 판단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발표에서 소개된 콘텐츠 디자인 팀을 위한 AI 에이전트는 이러한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에이전트는 디자인 팀이 작성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글쓰기를 돕되, 사람이 반드시 관여해야 하는 지점을 명확히 정해 두었습니다. 가이드라인의 변경 사항은 팀이 정기적으로 투표해 반영하고, 이름을 정하는 등 중요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담당자에게 확인 요청을 합니다. AI가 팀의 기준과 가치관을 임의로 바꾸지 않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디자이너가 기여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면서도 팀의 판단과 전문성이 계속 발휘되도록 돕습니다.
본 발표는 어떤 일을 자동화할 수 있는지와 함께, 사람이 의미 있게 참여하며 역량을 확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도 고민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