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회고록 발간을 앞둔 엄마(파비안느)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딸(뤼미르), 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과거로부터
서로에게 쌓여있던 감정들을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해 주고 알아줘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가족이라는 집단 일원으로 서로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깊이가 다르기에 그 기대와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더욱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오해가 생겨날 수 있지만 오해를 풀지 않고 쌓아가면 그것이 기억에 왜곡되기도 하고 첨가되기도 하여 더 부풀려질 수 있음을, 부풀려지고 단단해진 오해를 푸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알게해준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좋았던 점은 극중 캐릭터 성향이 끝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자기중심적인 캐릭터인 파비안느는 마지막까지 그런 모습들을 보이게 하는 함으로써 갑자기 이타 주의적인 모습이 그려지는 등 억지스러운 반전이 없다는 점과 일상에서 보일 듯한 자연스러운 연출과 필름 카메라 느낌의 잔상들이 너무 좋게 느껴졌습니다.
생각에 잠기게 했던 파비안느의 말
'배우에게 중요한 것은 개성과 존재감이지, 나쁜 엄마, 나쁜 친구여도 좋은 배우인 편이 나아,
네가 용서 안 해 줘도 세상은 나를 용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