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iNG 10월 기록

DDOiNG 10월 기록

2024.11.05(화)

붕어빵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한 11월입니다. 이맘때쯤 저는 붕어빵 가게 투어를 종종 하는데요, 최근 먹어본 붕어빵 중에는 이수역 13번 출구 근처에 계시는 할머니의 팥앙금 붕어빵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 🍞 

여러분은 겨울에 즐겨 먹는 간식이 있으신가요?

이미지: Unsplash_Kevin Engelke
이미지: Unsplash_Kevin Engelke

#10월 뚜잉 콘텐츠

전시를 3배로 즐기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뚜잉의 10월 콘텐츠 결산.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전시, 강연으로 알리고 계시는 윤호섭 교수님  <Green Canvas in DDP> 전시와 연결하여 뚜잉레터 16편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개인, 브랜드에 대한 활동 소개와 워크숍을 통해 환경보호를 위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 천년이 넘은 유물과 고대 문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집트 국립 박물관>,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그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전시를 보며 뚜잉 17편에는 그때 그 시절 제품의 흔적과 변천 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 시켜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요일(11월 8일)에 공유될 뚜잉 18편에는 명성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은 <두 개의 이야기>사진 전시를 보며 정리한

구찌(GUCCI)의 브랜드 전략(소통 편)에 대한 인사이트와 전시를 보고 느낀 감정을 토대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한 줄 문장(슬로건)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곧 만나요 😊 

#10월의 영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가다, 2022> 


크리스찬 디올에서 제작한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의상, 무대 배경이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장면 곳곳에 철학적 질문과 여러 주제가 담겨 있어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해리스의 해피 바이러스가 전념되어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요.



남편을 잃고 홀로 청소부로 살아가는 중년 여성 해리스는 일하는 집에서 디올 드레스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어 자신을 위한 디올 드레스를 사겠다는 꿈을 가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드레스를 살 돈을 마련한 해리스는 프랑스 파리로 

향하며 꿈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최고로 아름다운 드레스를 꿈꾸는 청소부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저서 <존재와 무>의 한 대목을 빌려 "해리스는 청소부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의 모습, 인간은 고정된 본질에 따라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본질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로 자기 존재에 대해 돌아보게끔 유도합니다. 



가장 궁금했던 점 한 가지,

이 영화의 원작은 미국 작가 폴 갈리코(Paul Vallico)의 소설 <아리스 부인 파리에 가다 Mrs. Arris Goes to Paris>으로 1958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시대의 사람들은 꿈을 찾아 떠나는 해리스의 행동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이 드레스에 걸맞는 삶을 살 수 있겠어요?"

디올 매장 직원의 질문에 해리스는 "그건 내 꿈이에요" 라고 답합니다. 

드레스를 입고 갈 곳이 없더라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더라도 자신이 원하고 꿈꾸었던 것을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이런 경험이 삶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음을, 사람마다 삶에서 감동받고 동력을 얻는 기준점이 다를 수 있기에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음을 알게해 주었던 장면입니다. 



그 외에도 해리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을 때의 장면 등에서 다양한 이야기 주제를 

던져주는 영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가다>입니다.  

영화 소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She  is a very lovely woman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2016> 

내가 선택한 일이 올바른 선택인지, 이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이 들 때 한 번씩 찾아보는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는 97세가 되어서도 피아노를 손에 놓지 않는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의 일화가 

담긴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번에는 도서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였는데요, 영화는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과 가치관이 담겨 있다면 그의 인터뷰집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마음산책, 2017>에서는 선택한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국화꽃을 그리려면 국화꽃 한 송이를 10년 동안 보라. 스스로 국화꽃이 될 때까지"

영화에서는 위 문장으로 지속성을 이야기한다면 도서에서 그는 4단계(자발성, 인식, 몰입, 통합)로 지속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발성은 한순간에 매혹되는 힘, 즉 첫눈에 반하는 것을 의미하며 우연히 마주친 대상, 작품, 노래에 빠지게 되어 

'이 상대가 내가 찾던 운명이 아닐까', '내가 꿈꾸던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감정으로 상대를 만나거나,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관찰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주어진 업무를 관찰하고 분석해 내가 빠르게 처리하고 잘할 수 있고 못하는 것들을 파악하는 등 관찰과 분석을 통한 

인식이 이루어져야 몰입 단계로 갈 수 있으며 진정한 목적에 '몰입'을 함으로써 포기가 아닌 꿈 꾸고 이해한 모든 것이 

실현되는 '통합'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재능은 무엇인가요?

그는 우리가 가진 재능이 우리가 가진 존재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은 모든 이에게 재능을 주었다고 하죠. 여기서 드는 질문, 사람들은 자신의 재능을 언제 발견하게 되는 것일까?, 

재능을 끝까지 발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재능은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것일까? 



어려운 부분이라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분들이 더 대단하고 멋지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영화의 엔딩곡 'seymour bernstein bach gottes zeit ist die allerbeste zeit'을 들으며 업(業)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영화 이미지: 네이버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