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iNG 11월 기록

DDOiNG 11월 기록

2024.12.03(화)

얼마 전 첫눈이 내렸습니다. ⛄  나뭇가지 위로 쌓인 눈들을 보니 마시멜로가 올려진 초코라떼가 생각났습니다.

소복소복 쌓인 눈을 보며 멋진 눈사람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어떤 추억들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면 여러분은 어떤 추억이 떠오르나요?

#11월 뚜잉 콘텐츠

전시를 3배로 즐기는 방법을 연구하는 뚜잉의 11월 콘텐츠 결산.

문화의 달을 맞아 구찌(GUCCI)에서 진행한 사진전 <두 개의 이야기>와  버버리 전시 <A New British Modernity>를 연결해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만의 전시회를 구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펫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진행하고 메시지를 건네고 있는 하정우 개인전을 함께 감상하며 2024년 한 회 회고 및 자신의 목표를 시각화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수, 태피스트리 소재의 표현방식에 대한 시선을 넓혀준 함경아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 저작권에 대한 정의와 또 다른 작품 감상법을 알려준 전시 <세컨드 임팩트> 기록과 함께 Why 시리즈 콘텐츠 등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인분들, 새롭게 인사드린 분들과 소소하게 모임을 진행하며 새로운 부분들을 알게 되고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2024년 12월 한 달간 회고를 통해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2025년 새해에 더 유익하고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함이 많음에도 뚜잉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2월에도 전시 기록들이 게시되오니 관심 부탁드립니다. 😊


*궁금한 부분이나 2025년에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시면 링크를 통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11월의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 2015>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은 주인공 데이비스는 힘든 내색도, 슬픈 기색도 보이지 않고 평상시와 같이 출근을 합니다. 사고 당일 고장 난 병원 자판기 회사에 항의 편지를 작성하면서 환불과 관련 없는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써내려 갑니다. 

"뭔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된다"

아내를 사랑했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데이비스는 장인의 이야기를 떠올린 후 주변 물건들을 하나씩 분해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어딘가 꽉 막힌 것 같은 감정을 해체하고 조립하기 시작하며 자신의 감정들을 표출합니다.



억눌린 감정 그리고...

처음에는 슬픔을 감추고 상황을 회피한다고 생각했지만 데이비스는 그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도 아내에게도 그리고 주변 환경에 무심했습니다. 


처음부터 무심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상황에 의해 감정이 무감각해진 것일까요? 분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처음부터 무심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구되는 감정

어쩌면 우리는 사회로부터 어떠한 감정을 요구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느끼는 감정과 깊이는 다르지만 특정 상황에 맞게 감정들을 표현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라는 소설이 떠오르는데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뫼르소, 아내를 잃은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 업무를 보는 데이비스의 모습이 어딘가 맞닿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의 삶의 태도와 사회적 기대가 충돌할 때 어느 쪽이 우선시되어야 할까요?

현대의 개인주의와 뫼르소, 데이비스의 태도는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을 가질까요?



오늘 하루, 나는 어떤 감정들을 느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그리고 데이브스 역을 맡은 배우 제이크 질렌할을 다시 보게 되었던 영화입니다.

<인투더와일드 Into the Wild,  2007>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세속적인 삶과 복잡한 관계로부터 회의감을 느낀 주인공 크리스토퍼는 전 재산을 국제 빈민구호단체에 기부하고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여행을 떠납니다. 사회적 위치나 평판에 수식되지 않은 그대로의 자신과 마주하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자 그는 최종 목적지인 알래스카를 가기 위해 모험을 시작합니다. 



삶의 방식

크리스토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습니다. 그중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할아버지 론 프란츠가 크리스의 영향을 받아 용기를 내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져온 삶의 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기에 짧은 시간 동안 서로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크리스토퍼가 론 프란츠의 양아들이 되었다면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었을까요?

"행복은 나누어질 때에만 진정한 것이다."

"Happiness is only real when shared"


결국 그는 자연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위 문장은 그가 생을 마감하기 전 남긴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그의 선택과 여정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영화 결말을 바탕으로 타인의 삶을 쉽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크리스토퍼가 무사히 돌아와 유명한 CEO가 되었다면 그의 선택에 대한 시선은 바뀔 수 있었을까요?


자신의 선택에 대한 그의 생각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한 번쯤 고민하는 주제를 담고 있어 더욱 몰입하면서 보았던 영화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감정이입을 더해주는 OST 그리고 여러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부분들이 많아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이 함께 공유하고 싶은 행복의 순간은 무엇인가요?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따듯한 초코라떼 한잔 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아요. 

*영화 이미지: 네이버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