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iNG 8월 기록

DDOiNG 8월 기록

2024.08.30(금)

무척이나 더웠던 8월도 이제 지나가고 산책하기 좋은 가을이 다가오고 있어요. 🍁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리면서 8월에 만난 생각과 작품들을 기록해 봅니다. 





어떤 마음이였을까.


장인주 작가님이 진행한 사진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고 3개월 동안 받은 세 작품 중 가장 시선을 오래 끌었던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창문 밖으로 비 내리는 모습과 소리 듣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빗방울이 맺혀있는 창문 너머 희미하게 비치는나뭇잎과 빗물이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자국이 마치 나뭇잎 줄기처럼 보여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검정색으로 노출되어 있는 두 선이 왠지 모르게 어딘가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호기심을 자극했던 작품입니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직접 사진을 인출하고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등 여러 가지 

질문들이 생겨났는데요, 작가님께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기를 바라봅니다. 

덕분에 어떤 작품을 마주하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과 함께 눈이 즐거운 3개월을 보낼 수 있었어요.

해설이 꼭 필요할까.


'작품을 보는 데 해설이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전시 모임 참여자분들께 했어요. 이에 해석하기 

어려움이 있는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해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이미 자신의 시선을 시각적으로 표현했고 그에 

대한 해석은 관람객의 몫으로 남긴 작가의 입장에서 전시 작품 설명은 또 하나의 틀을 만드는 역할 혹은 미리 정답지를 공개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여러 의견들이 나왔어요. 




저는 첫인상에 호감을 느낀 상대와 대화가 잘 이루어지면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처럼

처음 마주한 작품에 호감을 느끼고 마음속 한편의 어떤 감정을 이끌어내는 작품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더욱 작품에 애정이 가는 것과 같이, 작품 해설은 관람객과 작품이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매개자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지: The New Yorker Album of Art & Artists, 1970
이미지: The New Yorker Album of Art & Artists, 1970

전시로 만난 생각들


서하님과 남서울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제9행성> 전시 후기 모임을 진행 한 후 더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같은 주제로 

여러 번 모임을 진행하며 만난 시선들을 통해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과 느끼는 감정은 다르지만 

흥미롭게도 공통적으로 언급된 인상 깊었던 작품과 그에 대한 특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요소들이 관람객의 주의를 이끌었는지에 대해서 앞으로 뚜잉 콘텐츠와 뚜잉레터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의견주신 부분들을 참고하여 9월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로 준비해 볼게요 😊 

여러분의 아이디어에 감각 한 스푼 더해줄 뚜잉 멤버십 신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9월 멤버십 신청은 9월 7일까지 진행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8월의 영화


<YOUTH 유스, 2016> 


결국 소변을 잘 보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노년 시기에 중요한 부분으로 차지한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막 살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과 불안정한 미래를 생각하니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오고 

가게 했던 영화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 죽음 그리고 삶에 대한 질문들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스위스의 한 고급 호텔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과거를 보낸 이들의 노후 생활은 즐거워 보이기 보다는 지친 상태 혹은 무기력한 상태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저기 산 보이나?"
"네, 아주 가까이요"
"젊을 땐 그렇게 보여
모든게 가까이 있는 것 같지. 미래니까
(망원경을 반대로 돌리며)
이렇게 보면?
나이가 들면 그렇게 보여
모든 게 멀리 있는 것 같지. 과거니까"

* 믹이 스태프에게 건네는 이야기

모든 것이 멀게만 느껴지고 시도를 해도 변화가 없을 것 같은 기분에서 찾아오는 무기력함일까요? 

모든 게 과거로 느껴지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나이가 들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집니다.



정신적 젊음(YOUTH)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여러분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 노년에 대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멋진 어른의 모습 혹은 어른과의 이상적인 관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이미지 : 네이버 영화

다소 충격이었던 믹의 선택

믿었던 파트너 제인 폰다에게 듣는 잔인한 이야기 그리고 그의 선택으로 느꼈던 점은


감정이 격해져 충동적으로 나온 말일 수도 있지만 때론 그 말 한마디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큰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상대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건강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러려니'하고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함을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명상이든 자신의 건강을 지킬 에너지를 계속해서 비축해 놓을 필요가 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진심으로 상대를 위하는 말인지 어쩌면 본인 마음의 편안함을 위함인지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면 좋은 질문들을 던져주고 있어 주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감정이 과대평가됐다고 했지
다 헛소리야
감정이 전부야"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4>

어릴 적 사고의 충격으로 남자 주인공 폴은 말을 하지 않고 아무 감정이 없는 듯한 표정으로 매일 이모들이 운영하는 

댄스 교습소에 출근해 피아노를 반주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건넨 차를 마시며 어렸을 적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폴은 그가 기억하고 있던 과거의 장면들과 다른 장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서서히 기억 속 오해들을 풀어갑니다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 프레더릭 바틀릿(Frederic Bartlett) 교수는 "기억은 고정된 수많은 단편적 기록들을 다시 꺼내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동원해 복원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기억은 상황에 따라 재해석되기도, 

왜곡되기도 한다는 의미로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억을 왜곡할 수도, 행복했던 추억들을 더 행복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은 마들렌과 홍차를 먹고 잊고 살았던 유년 시절 기억을 떠올리는 프루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상처받은 기억 속 장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주인공 폴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장면과 그 과정에서 공허하게 느껴졌던 그의 눈빛에서 생기가 도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달콤한 마들렌과 따듯한 홍차 한 잔으로 8월 중 가장 좋았던 날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가장 많이 웃었던 장면을 생각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 보아요. 저희는 9월에 만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