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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시선

2025.03.19(수) 

공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시켰던 전시 <공예로 짓는 집> 속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공예박물관의 위치와 건물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체 안내도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정보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입구에는 건축과 공예의 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소주제에 대한 안내도와 온라인 리플렛, 점자 리플렛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온라인 리플렛을 듣지 않아 섹션별 소주제가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를 정리하면서 도슨트나 온라인 리플렛 없이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일곱 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잠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전시 주제 흐름에 따라 관람하셨나요?

시야를 넓혀준 작품들

전시장에는 평소 생각해 보지 못한 사물,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염장 조대용 선생님의 <쌍희자 무늬 발>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얇은 대나무를 정교하게 엮어 만든 발(簾)은 올리면 공간이 연결되고, 내리면 분리되는 가변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완전히 밀폐되지 않아 공간 사이에 은은한 경계를 형성하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조대용 선생님은 4대째 엮음의 미학을 계승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국가무형유산 염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습니다.(1)


💡 염장(簾匠) & 발(簾)이란?

염장이란 발을 만드는 장인을 의미합니다. 발은 가늘게 쪼갠 대나무, 갈대 등을 엮어 구들이나 문 대신 달아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으며 바람을 통하게 하는 생활용품을 가리킵니다. 전통한옥에서 사용하는 발은 햇볕을 가리는 용도로 혹은 가리개 역할을 합니다.(1) 


건물을 지탱하는 보(樑)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거나, 한국 전통의 처마를 아트 퍼니처로 재해석해 잠시 앉아 쉴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을 통해 공예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시선을 한층 확장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구조적 요소에 이어 공간 속에서 공예가 가지는 의미와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게 합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아카이빙 공간에서는 과거 벽지와 도배지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점차 사라지는 대상들에 관심을 가지고 답사와 아카이브 기반으로 작업하는 설치 미술가 여상희의 <사라지는 집> 작품과 관련된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에는 과거 주택의 모습과 함께 내부 바닥, 패턴, 벽지, 조명 등 시대별 스타일을 자료집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작가가 직접 빈집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 자료들은 공간에 스며든 개인의 취향과 시간을 담아내며 사라져가는 집의 흔적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여상희, <사라지는 집>, 2024
여상희, <사라지는 집>, 2024

공예에 대한 흥미를 가져다 준 이번 전시에 이어, 앞으로 공예박물관이 어떤 이야기로 공예의 세계를 전해줄지 기대됩니다. 


역사가 깃든 공예박물관은 쾌적한 공간 구성으로 관람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특히 박물관 1동 뒤편에는 어린이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관람객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어린이 박물관 건물에는 전망대도 이용할 수 있으니 날이 좋은날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참고:

1. 국가유산진흥원, 국가유산이야기_염장 조대용, 2021.01.27

Special Thanks to 구자란 전시 해설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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