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전시는 쉽지 않은 주제와 함께 작품의 의미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이것 또한 예술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며 오늘은 낯설고 어려운 전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감상 방법을 소개합니다.
1. 훑어보기
건물 분위기, 포스터 느낌을 살펴보며 어떤 전시가 진행될지 예측해 봅니다. 그리고 전시 공간에 비치된 전시 안내서를 챙겨둡니다. (전시 해설 및 안내지는 바로 읽지 않고 동선이 헷갈리거나 작품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혹은 작품 관람이 끝난 후 이야기 나눌 때 참고합니다.)
'검정색 철강 소재로 된 판에 말린 식물과 조명이 붙어져 있네, 판 뒤에는 글이 적혀있고. 뭔가 묘비명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해'
'내 묘비명에는 어떤 글을 남길 수 있을까?'
'내 묘비에 좋아하던 것을 남긴다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새에 관한 작품인 것 같은데 새는 어디에 있을까?'
'BV20, BV11 작품 제목에 BV는 작품 사진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오늘의 위로라니, 저런 꽃다발을 선물받으면 정말 힘이 되겠지, 난 어떤 꽃을 좋아했더라?'
와 같이 작품의 주제, 소재를 살펴보기도 하고 작품을 보며 개인의 경험과 연결지어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손선경 <오늘의 위로>, 2024
손선경 <오늘의 위로>, 2024
금혜원 <할머니 노트, 가족사진>
금혜원 <할머니 노트, 가족사진>
한석경 <섟>, <흰 그림자>, 2024
한석경 <섟>, <흰 그림자>, 2024
김시하 <잃어버린 정원>, 2024
김시하 <잃어버린 정원>, 2024
김시하 <잃어버린 정원>, 2024
김시하 <잃어버린 정원>, 2024
장보윤, Black Veil Shradha, 2024
장보윤, Black Veil Shradha, 2024
좀 더 나아가서 진행하고 있는 업무, 관심 있는 주제와 연결시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작품을 보고 묘비가 떠올랐다면, 최근 봉안시설 포화상태에 따라 정부에서 산분장을 합법화했다는 소식과 웃으며 떠나는 장례식을 진행하는 일본 한 가정,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과 간식으로 꾸며진 애완동물 기념비 사례 등을 연결시켜 앞으로 장례문화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4. 돌아보기
인상 깊었던 작품 혹은 흥미로웠던 부분들을 다시 보며 눈에 들어왔던 포인트(색, 구조, 소재, 공간 등)를 짚어봅니다.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 공간 또한 흥미로웠는데요, 전시되고 있는 건물은 (주)영일프레시젼이 지역 발전을 위해 설립한 복합예술 공간으로 과거 공장 기숙사와 원룸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그래서 전시장 내부 곳곳에 오래된 건물 흔적들을 볼 수 있어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5. 기록&공유하기
전시 관람 후 느낀점, 생각을 기록하거나 함께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리합니다. 센터 3층에는 넓은 카페가 있어 관람 후 바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