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빛을 반사하듯, <거울이 부른 흰빛>은 영원과 순간이 맞닿는 경계를 탐색한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의 의식, 사고방식, 상상력, 신념 체계... 마음으로부터 오는 모든 것을 지켜내기 위해서, 흰빛은 여백을 남기고 다시 묻는다. 지금을 비추고 있는 당신은 어디로 가는가?
문래 골목길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공간에서 현(Hyun)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모든 작품이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이 펼쳐지며 작가가 경험한 시간과 순간의 기록들이 담겨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그녀는 독일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museum)에서 한 조각상을 마주합니다. 조각상은 고트프리드 샤도우(Johann Gottfried Schadow)가 대리석으로 만든 프로이센 공주 자매의 조각상으로 작품 명이 있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자매 조각상'이라 부릅니다.
침묵은 고요하지 않다.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는 그 너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바다에 밤이 찾아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바다인지 더욱 알 수 없게 된다. 넘실대는 물결은 넓고 깊어 가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바다는 움직이는 것이었다. 침묵은 광막한 바다를 닮았다. 흔들림이 없는 움직임을 낳는다. 그래서 침묵은 그 어떤 소리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