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세(weaponocene)는 무기 생산과 기술, 방위산업, 전쟁 등 군사 및 군산복합체의 전지구적 활동이 지구 환경을 비롯한 인류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이 시대를 조명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으로, 작금의 군사주의적 문명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경고하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 전시해설 중 -
권기동, <부산-USS Midway>, 2023
권기동, <부산-USS Midway>, 2023
무기와 전쟁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무기 생산과 군사 산업, 전쟁, 군산복합체의 활동이 인류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무기세 The Weaponocene Epoch> 전시는 무기와 군사주의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어떻게 스며들고, 인간성과 미래에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다양한 예술적 시선을 통해 보여줍니다.
폴 샴브룸 <미사일, 제일침례교, 코빙턴, 오하이오>, 2008
폴 샴브룸 <미사일, 제일침례교, 코빙턴, 오하이오>, 2008
무기는 지배자, 강자의 힘의 근거다. 권총이든 대륙간탄도미사일이든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면, 그 무기를 무너트리고 싶은 강자와 상대적인 약자에게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예술의 힘은 무엇인가? '무기를 들지 않을 수 있는 힘'이라고 자크엘륄(Jacques Ellul)을 말한다.
- 작품 해설 중 -
무기를 들지 않을 수 있는 힘
무기가 전쟁도구 역할을 넘어 현대 사회의 일상, 미디어,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 스며들어 있음을 알려주는 전시는 무기화된 일상, 스펙터클로서의 무기, 낯익은 미래로 총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뉩니다.
허보리, 안성석, 폴 샴브룸(Paul Shambroom), 강홍구, 밈모(Mimmo, S.Catherine) 작가는 설치 작품, 영상, 사진을 통해 일상 속에 스며든 무기의 이미지를 통해 자본주의와 경쟁, 사회 구조에 내재된 폭력을 보여줍니다.
최재훈, 방병상, 노영훈, 이용백, 권기동,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 하태범, 레지나 호세 갈린도(Regina Jose Galindo, La Sombra) 작가는 영화, 미디어 등에서 전쟁과 군사력이 어떻게 구경거리로 소비되는지, 전쟁의 잔혹함과 사고에 대한 과장된 보도 및 해석에 대한 비판과 함께 현재 우리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진기종, 오제성, 강용석, 박진영, 방정아 작가는 군사적 점령이 남긴 폐허와 일상의 파괴를 사진과 설치 작품으로 기록하여 군사 활동이 지역사회와 인간 삶에 남긴 흔적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작업은 무기와 군사주의가 인류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게 하며, 예술이 군사주의와 폭력에 맞서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예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무능력(unpuissance)과는 다른 선택된 비능력(nonpuissance), "힘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생명을 방어하기 위해서조차 그 힘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사람에 의해 내려진 의지적 결단이다." 나치의 처형대위에서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가 신에게 요청했던 바로 그 힘이다. 이것이 무기의 힘과 상반되는 힘이다. 예술의 힘이 이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
- 전시해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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