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단순히 정보를 담아내는 기능을 넘어 문자와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내는 감각적인 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텍스트와 종이의 물리적 특성이 어떻게 상호 연관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종이의 감각적 특성을 분류하고 체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 전시해설 중 -
이미지: 수건과 화환 SNS
이미지: 수건과 화환 SNS
촉각과 시각에 따른 종이 분류
<텍스처 페어링> 전시는 인더페이퍼(In the PAPER)라는 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더페이퍼는 국내 제지 유통사인 두성종이에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종이 전문 매장으로 친환경 종이, 팬시 페이퍼, 특수 용지 등 다양한 종류의 수입 및 국내 종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본 전시에서는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비평, 연구, 문학 등 19종의 원고와 다양한 종이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와인의 '견과류 향' & '열대과일 향' 처럼 추상적인 개념이 접목되어 종이에도 더 풍부하게 감각하고 세밀하게 분류해 내기 위한 체계로 감각(시각과 촉각)에 따라 종이를 분류하였습니다.
- 전시해설 중-
원고 옆에는 종이 분석 차트가 놓여 있어, 해당 종이의 특색을 시각적 분류와 촉각적 분류로 나누어 종이가 가진 복합적인 특징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지며 종이의 질감과 무게를 느껴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종이를 탐구할 수있었는데요, 만졌을 때의 촉감 정도를 '평활도(Smoothness)'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평활도(Smoothness)란?
💡 표면에 분포된 섬유의 미세한 높낮이 차이로 만졌을 때의 매끄러운 정도를 나타냅니다.
*종이의 양면성: 제작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아래면(탈수망 방향, Wire Side)은 거칠고, 윗면(Felt Side)은 상대적으로 표면 강도가 약합니다.
또한 각 원고 작가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해당 용지를 선정한 이유가 소개되어 있어, 글의 성향에 따라 어떤 용지를 선택하면 좋은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종의 원고를 성격에 따라 세 가지 폰트 유형으로 나누어 조판했다. 조판은 작가로 참여하기도 한 '정지영 디자이너'가 작업했다.
- 전시해설 중 -
분석차트 상하 격차가 큰 곡선은 정형화된 제작 방식에서 벗어난 개성이 강한 종이라고 하는데요, 다양한 개성있는 종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종이의 세부적인 특징과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인더페이퍼 공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직군에 종사하는 분들 혹은 다양한 종이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인더페이퍼 공간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