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준 작가는 가상현실 기술과 3D 프린팅을 활용해 조각을 디지털 공간으로 불러들이며, 조형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합니다. 단순한 실체 재현을 넘어서, 조각의 제스처, 몸짓의 흐름을 '선'으로 번역합니다. 그 선들은 마치 공중에 남은 동작의 잔상처럼, 원작과는 또 다른 리듬과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그가 만들어낸 선의 조각은 보이지 않는 감각의 흐름을 따라가게 하며, 조형이 움직임이 되고, 움직임이 하나의 감정처럼 다가오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