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에 난 금

(작은 전시회)

2025.05.27(화) 

어떤 장면은 본래의 형상이 사라진 이후에야 더욱 선명해진다.
그것은 눈앞에 있던 사물의 실루엣이 아니라
그 사물과 함께 존재했던 시간, 감각,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된 무형의 기운이다.


전시 <유리에 난 금>은 바로 그 무형의 감각을 추적하는
두 명의 작가 김예찬과 최형준의 시선을 통해 구성된다.


- 전시 서문 중 -

우리가 지각하는 세계

김예찬 작가는 파리 로댕 박물관에 받은 영감을 색채 중심의 회화로 풀어냅니다. 조각의 세밀한 형태를 재현하기 보다, 그 앞에 섰던 순간 느낀 감응과 기운을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번역합니다. 그의 화면에서는 조각이 지닌 물성보다 그 너머의 에너지가 먼저 다가옵니다. 형태는 과감히 생략되고, 압축된 구도와 판화 같은 단단한 질감 속에서, 우리는 그가 로댕의 조각 앞에서 느꼈던 감정의 파장을 간접적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최형준 작가는 가상현실 기술과 3D 프린팅을 활용해 조각을 디지털 공간으로 불러들이며, 조형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합니다. 단순한 실체 재현을 넘어서, 조각의 제스처, 몸짓의 흐름을 '선'으로 번역합니다. 그 선들은 마치 공중에 남은 동작의 잔상처럼, 원작과는 또 다른 리듬과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그가 만들어낸 선의 조각은 보이지 않는 감각의 흐름을 따라가게 하며, 조형이 움직임이 되고, 움직임이 하나의 감정처럼 다가오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합니다.

<유리에 난 금>이라는 전시 제목은
조용히 삐져나온 감각의 틈, 
혹은 정제된 표면에
남겨진 불완전성의 흔적에 주목하게 한다.

유리의 금은 단절의 상흔이자 새로운 감각의 진입로다.
(...)
유리 너머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금이 난
유리의 틈 그 자체에 집중하는 시선,
이 전시가 제안하는 감각은
바로 그 사이에서 시작된다.


- 전시 서문 중 -

<유리에 난 금> 전시는 우리가 보통 이해하는
고정된 형상과 이미지의 경계를 허물고 그 틈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감각적 흐름을 제시한다.
우리는 그 금의 틈을 통해 고정된 의미의 경계를
넘어서며 또 다른 현실을 감지하게 된다.
(...)

우리가 지각하는 세계는 과연 고정된 형상과 의미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틈에서 더 넓고 다양한 감각의 가능성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 전시 서문 중 -

참고:

(1) 정민주, <유리에 난 금> 전시 서문

<유리에 난 금> 전시 & 공간 정보 (소규모 전시회)


🔆 전시기간 :  2025년 05월 14일 - 2025년 06월 30일

🔆 전시장소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관정관 1층 관정갤러리

🔆 입장료: 무료

🔆 공간 접근성: 슬라이딩 도어 출입문, 공간 안 턱 없음 , 엘리베이터 있음, 휠체어 수용 가능

🔆 2025  정보 보  (클릭시 해당 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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