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마주하며 아이러니한 경험을 하고는 합니다. 우연히 방문한 전시장에서 심은하 작가님을 만나 직접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말이죠. 그날 작가님은 커피를 노트북에 쏟아 자료를 잃어버리는 일이 있었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봄을 맞이하듯 알록달록한 색들로 채워진 전시장에서 편안하게 작품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런 상황이 전시의 제목과 묘하게 어울려, 자연스럽게 그 아이러니함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