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 풍경화>

2025.04.01(화) 

아이러니(Irony)

우리는 때로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마주하며 아이러니한 경험을 하고는 합니다. 우연히 방문한 전시장에서 심은하 작가님을 만나 직접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말이죠. 그날 작가님은 커피를 노트북에 쏟아 자료를 잃어버리는 일이 있었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봄을 맞이하듯 알록달록한 색들로 채워진 전시장에서 편안하게 작품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런 상황이 전시의 제목과 묘하게 어울려, 자연스럽게 그 아이러니함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상 풍경화

작가는 자신이 직접 본 풍경에서 느낀 감정을 화폭에 담아냅니다. 그리고 작품을 다시 보고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한 번 더 새겨 넣습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꽃과 풀, 도시 풍경, 자연의 질서와 같은 장면들을 기하학적 요소를 활용해 표현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바라본 풍경과 무의식 속에 있던 장면들을 끄집어내어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 아침 빛은 어떨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빛을 작품에 담아내고, 자연의 질서에 대한 생각이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땅 위에 물을 채워 넣기도 합니다. 아침 별들이 내려 앉아 빛을 발하는 작품은 자유롭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018년 수상작을 더욱 성숙한 형태로 표현하고자 5년에 걸쳐 리터치한 작품은 성숙의 색이라 느끼는 보랏빛을 아름다웠던 장면 위에 얇게 덧입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성숙의 과정을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작품 아래쪽 한켠에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날짜가 기입되어 있습니다. 

에덴의 오후엔
비 개인 무성한 가벼움이 있다.
Vacant Lotin Eden
그 때처럼 에덴
별이 걷고
오메가의 시간이 지나는 곳
그 기적을 산책한다.
지금은 에덴
한 켠에 멈춰선다.


-작품 설명-

대화

어느 여름 아침, 출판단지 주변을 산책하던 그는 그때 느낀 감정을 작품 속에 담아냅니다. 그리고 '한여름 아침에 나는 왜 스산함을 느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지구의 태동을 떠올렸고 이는 축제의 감정으로 변화하여 붉은 색을 통해 생명력과 에너지를 표현합니다.

지지 않은 꽃망울 작품에서 시작되어 계속해서 변화하는 풍경의 흐름을 축적해 담아낸 이 작품은 의자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 작가와 협업을 통해, 한 공간에는 그의 의자가 놓여 있고 주변 풍경들은 변화해 갑니다. 작가는 이렇게 풍경들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을 '역사책 처럼 안고 싶은 작품'이라고 표현합니다. 특정 순간의 풍경들과 그것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작품에 대한 그의 애정이 한 문장으로 표현됩니다.

우연한 발걸음으로 찾은 전시장에서 작가님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작품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감사하고 특별했던 시간. 눈으로 본 풍경을 마음으로 느끼고, 캔버스에 담긴 공간이 시간과 이야기로 축적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파동을 표현해 내는 심은하 작가님 전시는 2025년 4월 12일(토)까지 예술의 전당 입구 도보 3분거리에 위치한 반포대로5 갤러리에서 진행됩니다.

  심은하 작가 인스타 계정 : @atelier1beaute

심은하 개인전 <아이러니X풍경 IronyXLandscape> 전시 공간 정보


🔆 전시기간 :  2025년 03월 11일 - 4월 12일

🔆 전시장소 :  반포대로5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64-33) 

🔆 입장료: 무료

🔆 공간 접근성: 미닫이 형식의 출입문(턱 있음) / 공간 안 턱 없음, 엘리베이터 없음

🔆 2025 시 정보 보기  (클릭시 해당 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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