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바닥은 오고가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김건수, 이영학, 정영택 세 명의 작가는 주춧돌과 바닥돌에 이끼를 덮어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주며 공예를 통해 바닥의 의미를 확장합니다.
정명택의 <한옥 마룻널>(2024)는 전통적인 마루 널을 천장에 설치하여 그 기능과 의미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한옥에서 마루는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으로, 현대 아파트의 거실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천장에 배치된 마루를 보며 우리는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마주하게 되며, 작가는 이를 통해 사물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