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체포>(1602) 작품에서 카라바조는 조명을 비춘 듯한 빛의 활용으로 바치 연극 무대 위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의상의 주름과 피부의 질감 같은 세부 묘사, 체념한 듯한 표정의 예수와 그를 배신한 유다를 극적으로 부각시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주변 병사들의 동적인 자세와 이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주어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작품 속 세 가지 붉은 색상도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철과 납, 망간을 섞은 벽돌색, 그리고 아스팔트와 석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표현한 붉은색 부분들이 작품의 깊이를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