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and White and Everything in Between:

A Monochrome Journey

2024.07.05(금)

기록자 : 장서윤(Cherilyn)

편집 : 뚜잉(DDOiNG)

이번 전시 기록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여정을 기록하고 있는 장서윤(Cherilyn) 그래픽 디자이너가 전합니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Black and White and Everything in Between: A Monochrome Journey>전시 작품들 중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잊고 지내는 색은 무색이 아닐까 싶다.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가 잉크로 항상 써온 글씨, 

타이핑하는 글자들은 검정색, 그리고 그 바탕은 대체로 흰색인데도 말이다. 가전제품만 해도 검정색이 제일 많고, 

인테리어 디자인만 해도 흰색이 가장 흔한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주로 유색들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는 늘 보고 있는 모노크롬(Monochrome)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전시는 다양한 

색을 보여주지만 이 전시의 부제에 걸맞게 '흑백'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고 흑백 작품들에 시선이 머물렀다. 



*모노크롬(Monochrome) : 하나의 색을 의미하며 한 가지 색의 다양한 톤과 음영만을 사용해 표현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회색조의 작품에는 밝은 회색부터 어두운 회색까지 다양한 음영을 포함합니다.

(참고: 네이버 어학사전)


Monochrome Reverie 2, 2024

이사벨(Isabel Wynn)의 추상작품을 볼 때 몇몇 작품들은 한 번씩 형용할 수 없는 만족감을 줄 때가 있는데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 작품이 주는 완성도와 무게감인 것 같다. 


작품은 흑백 잉크를 추상 모양의 도자 용기에 흘러부은 느낌으로 윗부분 모양은 무언가에 세게 부딪힌 듯 움푹 파이기도 했다. 이사벨은 그때그때의 감정을 도자에 담는 편이라고 하는데, 결과를 예측할 수없이 만들어낸 이 도자는 그녀가 

예술가로서 힘들었던 시기를 흑백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자신의 기분이 작품에 반영된다는 건 예술가라면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마치 패턴처럼 만들어진 이 잉크의 흐름은 흑백이었기에 그 힘들었던 심리가 더 잘 반영된 느낌이었다. 

House Plant, 1993 (remade in 2021)

Liz Magor의 작품 하우스 플랜트(House Plant)는 몸통부터 가지, 이파리까지 온통 흰색으로 덮인 식물과 회색의 화분으로 이루어진 그대로 하우스 플랜트인 이 작품은 전시에서 가장 매료되었던 작품이다. 


물론 1993년의 작품은 뒤에 밝은 조명을 설치하지 않아 작품이 주는 그 기운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번 모노크롬의 주제 아래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조명과 함께 주는 느낌이 내게 색다른 해석을 주었다. 


흰색으로 보이는 어떤 물체여도 빛 앞에서는 그림자가 지기 마련이고 그 그림자는 빛의 위치나 거리감, 조도에 따라 

옅은 회색부터 짙은 회색까지 다양한 명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그 물체가 식물일 경우 더 잘 보인다. 왜 작품이 Grey 영역 안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흑백과 그 사이엔 다양한 색이 있고 전시 역시 파랑, 빨강, 노랑 등으로 나뉘어 다양한 작품을 보여줬지만 개인적으로 이 하우스 플랜트가 주제에 제일 걸맞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색이 없어도 우리는 이 빛만으로 이 무색 작품이 식물인 걸 곧바로 알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색도 색이지만 사실 전시를 보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빛의 소중함이다.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 색을 볼 수 있는 건 바로 빛이기 때문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전시였다. 또한 모노크롬이 줄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도 말이다. 

다양한 작품들 중 'Black & White' 섹션 작품에 시선을 둔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트 갤러리 2층에 아주 핫한 🙈  

Zine 전시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밴쿠버에 계신 분은 한 번 핫 함을 경험해 보시길.

기록자 : 장서윤(Cherilyn)

<Black and White and Everything in Between> 전시가 진행 중인 밴쿠버 아트 갤러리 공간 정보


🔆 엘리베이터 있음(1~3층)

🔆 휠체어 수용 가능(Hornby and Robson Street entrances로 전시장 출입 가능합니다 / 문의 : (604)662-4700) 

🔆 전시 전반에 턱 없음 (본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1층 갤러리 기준) 

🔆  유료전시 : $29(성인기준) /매월 첫째주 금요일 오후 4-8시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