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의 여정을 선보인 전시

<이불: 1998년 이후>

2025.10.10(금)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이불(Lee Bul)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

전시를 보기 전 짧게 작가의 작업 세계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신체와 기술, 사회구조를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온 작가입니다.


초기 작업에서 '몸'은 핵심적인 소재이자 주제였습니다. 작가는 여성의 신체를 분절하고, 뒤틀고, 이어 붙이는 형태 실험을 통해 기존의 관념을 해체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1980년대 남성 중심적 사고와 억압된 여성성이 당연시되던 사회 속에서, 작가는 여성을 향한 폭력적 시선과 부조리를 드러내며 실존적 상황을 예리하게 형상화했습니다. 


이후에도 설치와 퍼포먼스를 병행하며 그로테스크한 여성성을 표현하고, 기존의 문화 이데올로기를 환기하고 풍자하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Monster Pink, 1998/2011, ⓒlehmannmaupin
Monster Pink, 1998/2011, ⓒlehmannmaupin

1997년, 작가는 뉴욕 현대미술관에 파격적인 설치작업  <장엄한 광채>를 선보였습니다. 날 생선을 비즈 구슬로 장식해 투명 비닐백에 담은 뒤 벽에 걸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선이 부패하자 전시장에는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고, 결국 작품은 강체로 철거되었습니다. 


그는 생선이 썩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부패와 소멸을 통해 육체의 유한함을 표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완벽한 미와 불멸을 추구하는 사회의 환상, 그리고 기존 미술관의 관습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Majestic Splendor, 1991-2018, Hayward Gllery, 2018 / phtograph:Linda Nylind
Majestic Splendor, 1991-2018, Hayward Gllery, 2018 / phtograph:Linda Nylind

작가는 자신의 신체와 경험에서 출발해 사회, 이데올로기, 기술 문명, 유토피아로 사고의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이후 '사이보그' 개념을 통해 인체와 기계, 유기체와 비유기체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며, 기술과 몸의 관계, 완전함과 파편화, 이상과 현실의 긴장 등 모더니티의 핵심주제를 다뤘습니다(1). 또한 초기에는 천, 솜, 면 같은 유기적 재료에서 점차 금속, 거울, 전선 등 산업적 재료로 전환하며 관람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설치와 퍼포먼스로 발전했으며 이는 현재 진행중인 전시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이불: 1998년 이후>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불 작가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조망합니다. 특히 2005년부터 전개된 건축적 조각 설치 연작 '몽그랑레시(Mon grand recit, 나의 위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모더니티의 유산(현대문명의 산업화, 기술발전의 흔적과 그에 따른 문제들)과 그로 인한 공명, 유토피아적 이상(인간이 꿈꾸는 이상적 세상에 대한 열망)과 실패의 흔적들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2). 


메트로폴리스의 폐허, 벙커, 타워, 거울 미로 등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다층적인 시공간과 사유의 여정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수트레인, 2012/2016, OADA 소장
수트레인, 2012/2016, OADA 소장


 생각 더하기

"이불 작가가 표현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의 폐허'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현대 문명의 모순이나 잔해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여러분이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현대 문명의 폐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작가 인터뷰: 이불 작가 화보와 인터뷰, Marie claire


*참고

(1),(2). 리움미술관 전시해설

<이불: 1998년 이후> 전시 정보


🔆 전시기간 :  2025년 09월 04일 - 2026년 01월 04일

🔆 전시장소 :  리움미술관

🔆 관람 시간:  화-일요일 10: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 공간 접근성: 슬라이딩 도어 출입문, 오디오 가이드(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제공), 공간 안 턱 없음(일부 작품은 구조상 휠체어 접근 어려울 수 있음) , 엘리베이터 있음

🔆 입장료: 유료(16,000원 / 통합권 20,000원)

🔆 2025  정보 보  (클릭시 해당 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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