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창 너머로 주유소와 문래동의 풍경이 펼쳐지는 공간. 이른 아침이면 일출이 천천히 공간을 물들이는 이 공간은 일러스트레이터 파도와 그의 크루들이 함께 작업을 이어가는 작업실입니다.
*파도는 활동명입니다.
주유소 위 작업실
'주유소 위'라는 독특한 위치와 이름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공간은, 탁 트인 창 너머로 운영 중인 주유소의 풍경과 그 너머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하늘이 펼쳐집니다. 이곳으로 이사를 결심하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채광'이 주는 매력이 컸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작업을 이어가는 멤버들은 모두 조금씩 다른 삶의 리듬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회사에서 퇴근한 뒤 이곳에 들러 창작을 이어나가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일주일에 한두 번 찾아와 작업을 이어갑니다. 서로의 생활은 느슨하게 이어져 있지만, '창작'이라는 공통된 지향 속에서 이들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15명으로 시작된 모임은 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약 40여 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체계와 규칙들이 만들어졌고, 꾸준히 연결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 혼자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작가들도 많지만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받을 때 작업의 완성도와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오래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서
함께 갈 수 있는 집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크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최근에는 멤버들과 MT를 다녀오고, 함께 전시를 기획하거나 관람하며 작업 외의 순간에도 관계는 확장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멤버의 이탈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자연스럽게 떠나는 이들을 응원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지속가능한
자기복제에 대한 고민 속에서 주제나 화풍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파도는 웹툰 어시스턴트, 앨범 커버 , 기업과의 협업 등 다양한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캐릭터 중심의 세계관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은 오는 7월에 열리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집단의 매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작업의 밀도 만큼이나 관계의 온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집단의 힘이야말로 창작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라 믿습니다. 창작이 머무는 문래동 주유소 위의 작업실. 이곳에서 만들어질 다음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