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럴 그레이
선명한 빛들 사이, 어떠한 색채도 띠고 있지 않는 색 뉴트럴 그레이. 다른 사람들의 어조와 에너지를 따라가며 그들의 기분에 익숙해지고 그들과 잘 어울리고 하루를 무사히 잘 보내기 위해 애쓰며 점점 자신을 개성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곤 한다(2).
"밝게 빛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이 가진 색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렇게 타인에게 시선을 두는 사이, 나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옅어지고, 어느새 '흑색의 인간'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하게 된다.
"나는 누구지?"
이 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우리를 괴롭힌다. '나다움'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쓰이지만, 그 안에 담긴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