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자 작가님
20년 넘게 사진을 매체로 미술을 하고 계시는 작가님. 주로 주제가 쓸쓸한 것, 버려진 것, 소외되어 있는 것들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담아낸다고 합니다. 독수리의 날갯짓 사진은 독수리 박제를 찍었는데요 실제 독수리의 날개를 찍은 것이 아닌 박제를 찍은 것이라 하면 실망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되묻습니다. 박제된 것은 진짜가 아니냐고 우리 삶에 진짜 인 것 같지만 가짜인 것도 많고 가짜인 것이 진짜인 경우도 많듯.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 것일까요?
두 번째 사진은 어느 호텔 사진인데요, 공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인상적이었어요.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모습과 빗대어 한 공간을 바라본 작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제의 기억은 다 잃어버리고 오늘만 사는 공간. 기억이 없어 상처도 없고 슬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