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2(금)

'도시의 영정사진'

SNS 팔로잉을 하고 있는 장인주 작가님의 개인전을 보고 왔어요. 전시 장소는 충무로에 위치한 카페 옥키인데요, 

공간에서 사진 관련 교육도 하고 전시도 종종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고소한 라떼 한 잔과 함께 편안하고 여유롭게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도시의 영정사진> 전시는 6년간(2017년~2023년) 을지로 재개발 지역 변화 흔적을 작가님이 사진으로 담아냈고 

변화에 대한 그의 생각이 기록된 도서가 전시장에 놓여 있습니다. 앞표지에는 하얀 배경 속 직사각형 프레임안에 

작품이 걸려있을 법하지만 검정색으로 칠해져 있고 그 아래에는 '도시의 영정사진'이라고 제목이 적혀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도서 페이지를 넘겨보면 '모든 사진은 영정사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부터 그 의미를 해석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재개발로 인해 여러 변화를 겪고 있는 을지로 3가 구역 일대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과 땀이 묻어있는 공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상황속 작가님은 그 마지막 순간을 기리고자 함이 아니였을까요?

을지로다움

을지로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는 본 전시를 처음 마주했을 때 그저 신기했어요. '아 이게 2018년도 을지로의 모습이었구나. 말로만 들었던 노가리 골목이 이렇게 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과 흥미로운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봤어요.

도서를 통해 을지로라는 지역이 가지고 있던 다양성과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들이 지역 재생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져가는 과정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재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는 예전의 '을지로 다움'이 묻어나고 있나요?

공간에 담긴 메시지를 기록하는 사람

추억들이 켜켜이 쌓여진 공간 그리고 그 지역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사람, 공간 곳곳에서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기 위해 여정을 담아내고 있는 분이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괜스레 마음이 따듯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