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5(화) 게시

웃으며 돌아올 줄 알았는데 훌쩍이며 나왔던 전시

SNS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는 키크니 작가님 전시탐방기! 

'일러, 바치기' 전시 제목은 작가의 일러스트를 독자에게 바친다는 의미와 사연을 주는 독자가 작가에게 자신의 일상을 일러바친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제목부터 센스가 넘치기 시작합니다.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시되어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방문했던 터라 울컥하게 될 줄을 전혀 몰랐던 전시였어요.

오래된 다세대 주택 공간에서 전시가 되고 있어 옛날 건물에서 오는 바이브?라고 해야 할까요 터프한 마감 처리라던지 시트가 울어있는 부분들을 평소에는 엄청 신경 썼을 것 같은 부분이지만 (사진 찍은걸 보니 신경을 쓰긴 했던 것 

같네요 😂 ) 키크니 전시라서 이런 부분들 조차 하나의 컨셉으로 느껴졌답니다.

다세대 주택 공간 활용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는데요, 원룸 형식으로 방마다 주제들이 달랐고 주제에 따라 

오브제, 2D,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마치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기분도 들어 색다른 

경험이였습니다.

재치는 어떻게해야 생기는 걸까요? 


전시 관람 내내 키크니 작가님의 재치있는 말을 보면서 감탄했는데요, 독자들의 고민, 사연을 적정선을 지키며 웃음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의 글을 보며 재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졌어요. 글만 쓰면 진지해지는 저에게 가장 큰 미션이 

재치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 작가님만의 관찰법, 생각방법이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토닥토닥 

고민은 눈처럼 또 쌓일 거야 그래도 녹아.


마냥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전시를 갔었지만 콧물을 흘리며 돌아왔습니다.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데요, 다양한 사연 중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 이야기에 

작가님이 건네는 메세지, 어떻게 보면 제 마음 한 켠에서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고 계시는 작가님의 말에 더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웃고 울고 위로까지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