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7(금) 게시

'세상을 놀이터처럼'

대림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미스치프(MSCHF: NOTHING IS SACRED) 기획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전시 표지만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다녀왔는데 엄청난 메시지를 읽고 와버렸네요. 미스치프(MSCHF)는 뉴욕에서 형성된 그룹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그들만의 풍자적 시선을 시각화하여 보여주며 웹사이트에 한정판 작품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MISCHF '장난짓'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처럼 작품을 보면 사회현상, 관념들을 그들만의 시선과 방식을 재미있게 표현해 내고 있는데 '와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저는 미술관 들어가기 전 골목길에 

붙여진 전시 포스터들을 보면서 저작권 걱정부터 했던 사람인지라😂  이런 도전적인 시도를 하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부러운 마음도 들어요.

창의성을 억압하는 법적행위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 C&D Grand Prix (2022)는 큰 기업 브랜드의 로고를 레이싱 저지에 넣어 제작하는 등 

지식 재산권을 침해하거나 저작권 보호를 받는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작품 설명에 적힌 '창의성을 

억압하는 법적 행위'라는 문구를 통해 예술가 또는 창작자에게 저작권이란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면서 다른 창의성을 표현하는 데에 제한을 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의회에 연락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Children's Crusade (2022)은 민원, 항의 등의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적어보내면 어린아이들의 필체로 바꾸어 편지를 작성하는 로봇으로 

아이들의 편지는 소셜 미디어에서 이슈가 될 수 있어 정치인들이 열어보고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을 착안한 공익사업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런 발상 정말 너무 재미있잖아요!

진품의 가치와 미적 가치


Museum of Forgeries (2021)는 앤디 워홀(Any Warhol)의 작품 <Fairies> (1964)를 구매한 후 999점의 복제품들을 

만들어 원본 한 점과 합쳐 총 1,000점의 에디션을 판매했는데 작품뿐만 아니라 보증서까지 복제하여 어느것이 원작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듦으로써 원작의 의미,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복제품 사이에 섞인 원본은 

결국 그 가치를 잃고 복제품이 되어 버리는 것', '원작이나 에디션 작품들이 복제품들보다 높은 가치를 가지지만 궁극적으로 

대량생산하는 작가들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라는 문구를 보며 너무 사업가적인 마인드라 괜스레 씁쓸해지는 마음이 들었어요. 복제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인지, 진품이라는 경계를 허무르려는 시도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창작자가 만든 작품이 가진 고유의 가치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SCHF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가치를 

그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MSCHF 그룹의 생각들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가졌습니다. 볼거리들도 많고 

포스터에 나오는 유명한 빨간 신발? 도 신어볼 수 있어요! 이 제품은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간만에 재미있는 전시를 보고 온것 같아요! 저는 다른 것들을 좀 더 살펴보고 싶어서 다시 방문할 예정이랍니다! 





💡  알고 가면 좋은 정보 

1. 대림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하면 최초 회원가입시 50% 할인과 사은품 제공(소진시까지)

2. 대림미술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앱을 깔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 이어폰 챙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