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0(월) 게시

'예술분야의 총합세계를 선보이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Whilhelm Richard wagner)의 음악세계와 총체예술론에 영감받아 음악, 연극, 시,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총합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헤르만 니치(Harmann Nitsch, 1938-2022)의 개인전을 보고 왔어요. 총체예술은 예술 분야를 종합한 '종합예술'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면 되겠죠? 

이번 K&L 미술관에서 개최한 헤르만 니치의 개인전은 2021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퍼포먼스에서 탄생시킨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Walkure)'에 접목한 퍼포먼스 작품인데 니체가 예술감독으로 

초청되어 액션페인팅 디렉션을 했다는데 퍼포머들의 행동 동선을 어떻게 지휘했는지 궁금하네요. 아래 사진을 보면 

오페라 공연과 함께 액션페인팅 퍼포먼스를 하고 있어요. 작품에 집중할 수 있을지 상상이 가진 않는데 직접 보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였어요.

하나, 니치의 대표 작법인 액션페인팅 작품으로 물감뿌리기 작법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액션페인팅이라고 칭하네요. 

겹겹이 쌓인 물감으로 묵직한 느낌을 전해주고 어떤 작품의 경우 캔버스 질감까지 독특해 보이는 효과가있어 이런 

부분들도 같이 보게 되는 재미도 있었어요. 

둘, 판화 드로잉으로 석판화(Lithograph) 기법이라고는 하는데 은은한 색채 위 여러 라인들을 겹쳐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답니다. 

셋, 역시나 색감을 보게 되네요. 같은 노란색을 채도, 명도를 다르게 섞어 표현하거나 다채로운 색을 조화롭게 사용된 작품들을 보며 색채 공부도 할 수 있었네요.

액션페인팅

본 전시회에 전시된 액션페인팅 작품은 2021년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퍼포먼스에서 표현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여러 작품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강렬한 빨간색과 저기 발자국이 저의 시선을 끌었어요.

같은 빨강 계열인데 채도를 다르게 한 부분, 여러 색들을 담았음에도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느낌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발자국이 들어가면서 무언가 '탈피' 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했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Wlkure)'를 듣고 그의 느낌들을 표현한 작품이라 작품 해설은 따로 없어서 제 마음대로 

해석해 보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입니다.

💡 안내 데스크에 계신분이 말해주셨는데, 아래 작품은 퍼포먼스가 끝나고 후 작업이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하니 
참고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판화 드로잉 작품 

니치의 또 다른 작법인 판화 드로잉 작품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인 <최후의 만찬> (Das Letzte Abendmahl)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차용하여 니치만의 해석을 표현한 작품인데 4미터 대형 판화로 수채화 배경의 실크스크린에 섬세한 라인들로 표현되어 있어요. 

'십자가와 육신의 죽음, 부활과 구원이라는 뚜렷한 종교적 개념들을 뼈, 근육 등이 노출된 상태로 표현하였고 예수로 

상징된 중시 인물은 종교 의식처럼 수혈을 하는 장면으로 연출된다.' 라고 설명되어 있어요. 다소 변태스럽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인체 내부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색 조화

강렬한 색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어색하지 않는 조화로움이 느껴졌었어요. 같은 색 계열의 명도 채도를 달리해서 

다른 깊이감을 주기도 하고 보색을 적절한 비율로 사용하면서 동떨어지는 느낌도 안 들고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니치의 작품을 보며 색채 공부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시 관람시 3층 카페 30%할인이 되어 조용한 곳에서 생각정리하는 시간도 가지고 너무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요.

 K&L 미술관 주변 조용하게 산책도 하기도 좋고 시간되면 한 번 가보시길 바래요!


이제 예술은 더 이상 눈으로만 보는 시각적, 표면적 결과물이 아니라
신체의 흔적과 현장성, 시간의 흐름을 담은 하나의 거대하고 깊은 '공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