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작품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

영화 속 작품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

2024.12.18(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e Grazie, Italy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 영화 후반부에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한 여성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식당 벽에 그려진 그림 앞에 다가섭니다. 그 그림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최후의 만찬, 1495-1498>입니다.



여성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하나씩 살펴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 작품에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는 점이 신기하면서 재미있게 다가왔는데요, 하나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시각화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함께 보면 재미를 더할 것 같아 두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여러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12제자 중 유다는 누구일까요?

안드렐라 델 카스타뇨와 도메니코 기를란디요 그리고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작품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 배치를 유심히 관찰해 보시길 바라요 👀 )

레오나르도 다빈치

The Last Supper(1495-1498), Leonardo da Vinci

장크트 갈렌 수도원 도서관의 그림

Abbey Library of Saint Gall, Switzerland

커다란 스크린으로 강렬하게 다가왔던 한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the Younger)의 <그리스도의 시신, 1521>입니다.  이 그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위엄 있고 근엄한 예수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눈을 뜬 채 죽음을 맞이한 그의 모습, 얼굴과 몸에 남은 상처와 멍 자국, 그리고 뼈만 남은 듯 마른 형체를 현실적으로 표현한 모습과 강렬하게 시선을 끄는 손의 제스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그림은 도스토옙스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으며, 그는 자신의 소설(백치, The Idiot)에 그림을 인용합니다. 

이 작품은 성 갈렌 수도원 도서관(Abbey Library of Saint Gall)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와 임영균 작가님이 찍은 사진에는 홀바인의 '그리스도의 시신' 작품이 도서관 2층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1602년에 익명의 화가가 제작한 그림은 스테파노 마데르노(Stefano Maderno)가 로마 트라스테베레의 산타 체칠리아 교회에서 만든 대리석 조각상(1599)을 모사한 것입니다. 대리석상은 성녀 체칠리아의 시신이 발견된 모습 그대로를 묘사한 것으로 당시 가톨릭 반종교개혁의 강력한 상징물이었습니다.  



성녀는 손이 묶인 채 옆으로 누워있으며, 고개를 돌려 목의 깊은 상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손은 검지와 중지가 살짝 펴진 형태를 취하며 신앙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흰색의 긴 소매의 튜니카(Tunica, 고대 로마에서 주로 착용된 의복으로 긴 셔츠 또는 무릎 길이의 드레스처럼 생긴 옷)에는 섬세한 금색 줄무늬와 파란색 장식이 그려져 있고, 머리와 얼굴은 적색의 천으로 덮여 있습니다. 


*내용 참고: 장크트갈렌 수도원 홈페이지 

셰익스피어는 실존 인물일까?

이번에는 학교 도서관으로 보이는 장소로 장면이 전환됩니다.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로 한 여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와 베이컨(Francis Bacon)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두 명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이어온 미스터리 중 하나이죠.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은 사실 베이컨이 쓴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사실은 베이컨이다', '셰익스피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흥미로운 논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베이컨은 과학과 철학에서, 셰익스피어는 문학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재는 어떻게 인지하죠?
실재는 과연 존재할까요?

 *움베르토 에코 영화 대사 中

영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친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기호학자이자소설 <장미의 이름> 저자, 혹은 기호학, 철학, 미학 등 여러분야에 깊이 있는 연구를 남긴 사람의 서재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신 분, 지식과 책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하신 분,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의 풍경과 미술 작품들을 영화관의 큰 화면을 통해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  작품 관람과 함께 재미있는 생각들을 공유하며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진행하는 뚜잉(DDOiNG) 멤버십은 2025년, 

더 유익한 정보들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