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아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PHANTOM AND A MAP)

함경아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PHANTOM AND MAP)

2024.11.15(금)

또 하나의 시선을 넓혀 준 함경아 작가님의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가 국제 갤러리 K1, K3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작가 자신이 바라보고 경험하는 오늘날의 사회를 세 개의 악장으로 꾸려 공유한다'는 전시 설명에서 '세 개의 악장'이 어떤 의미 인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듯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다양한 형태의 조형 요소들이 합주를 하고 있는 듯한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물감이 아니라고?

물감이라고 생각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여러 실타래를 엮어 표현된 작품이었습니다. 자수 프로젝트는 작가가 자수 도안을 디자인하고 중개인을 거쳐 북한의 수공예 노동자에게 전달되어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자수를 놓는 북한 사람들은 추상화 도안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남북 정세에 따라 작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언제 작품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작가의 품으로 돌아온 작품을 본 작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기다림을 위로하듯 화려한 색상과 역동적인 움직임은 마치 음이 살아움직이듯 노래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유령 그리고 지도 / 시, 2018-2024> 작품 캡션에는 '800hrs/1 person' 으로 자수 작업자 한 명당 

800시간을 썼을 것이라 기입되어 있습니다. 

전시공간은 익명의 작업자들 혹은 유령의 존재들의 노동이 시각화되어 화려한 색과 음으로 채워집니다.

기약없음


첫 전시장과 이어져 있는 두 번째 공간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유령 그리고 지도 / 시01WBL01V1T> 작품은 화려한 자수 작품 가운데 리본 테이프가 가로로 길게 줄지어져 있는데요, 예상할 수 없는 사회현상 그리고 작품이 전달 되기까지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의 시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령 그리고 지도 / 시 02, 2018-2024> 1600hrs/1 person
<유령 그리고 지도 / 시 02, 2018-2024> 1600hrs/1 person

자수에 감정이 스며들다


한옥 공간으로 들어섰을 때 마주한 작품은 수채화 느낌이 물씬 들었지만 역시나 자수였습니다. 손자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통해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아트 스튜디오 매그놀리아 에디션즈(Magnolia Editions)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한옥과 잘 어울리는 자수의 색상, 테피스트리의 또 다른 표현방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싸이보그의 세계


마지막 전시 공간 K3에 전시된 <너는 사진으로 왔니 아니면 기차 타고 왔니?> 작품들은 마치 가상세계에 온 것 같은 큰 그래픽 화면 위에 노란색 리본 테이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닿을 수 없는 대상과 아날로그적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었을까요? 



전시 제목 '유령 그리고 지도' 에 대한 설명


유령이란 이 사회를 작동시키는 모든 지시들과 욕망을 환영으로 치환해 총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으로, 작가는 실체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사이를 끝없이 횡단하며 작가가 그려나가는 세계(지도)를 선보이고 있다. 

<유령 그리고 지도> 전시가 진행된 국제갤러리 공간 정보


🔆 전시기간 :  2024년 8월 30일 - 11월 3일 전시 종료

🔆 전시장소 :  국제갤러리(종로구)

🔆 입장료 무료

🔆 접근성: 전시장 입구(K1,K3) 출구, 공간 안 턱 없음 / 전시장(한옥) 입구 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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