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2024.10.22(화)

'미타쿠예 오야신'

주술서 같은 느낌도 들고 전시에서 전하고자 하는 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전시를 보고 계속 

기억에 맴돌았던 문장입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는 마지막에 나누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은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미국 중부의 대표적인 박물관 덴버 박물관에서 북미 원주민 관련 소장품을 전달받아 진행된 전시로 다양한 지역의 원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었던 전시입니다.

북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래 지도에서 보면 사는 곳의 날씨와 기후에 따라 10개의 문화권이 나뉘고 43개의 부족이 사는 곳을 확인할 수 있어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 언어, 예술 작품, 문화 등이 다채롭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들소를 쫓아 이동생활을 하는 대평원의 사람들은 조립과 해체가 간편한 텐트 형태의 티피(Tipi)를, 북극에서는 얼음을 이용한 이글루(Igloo), 북동부는 판잣집 형태의 플랭크 하우스(Plank House), 남서부 지역의 사람들은 진흙과 지푸라기로 지은 어도비(Adobe), 남동부는 고상가옥의 치키(Chickee) 형태의 집과 같이 지역 기후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집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으로 이목을 끌었던 굴레, 요람, 안장 덮개와 같은 말 장식품은 부족마다 꾸미는 방법이 달랐으며 압사로가족은 요람을 말에 묶어 아이를 태운 뒤 이동을 했다고 합니다. 

모든 재료는 자연으로 부터


새와 소, 상상의 동물과 자연의 모양이 그려져 있는 그릇은 남서부 지역 사람들이 흙으로 그릇을 만들고 천연염료로 

토기에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백토에 천연 안료의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장식한 후 토기를 구운 주니족의 도자와 

새 문양이 자주 보이며 고전적인 디자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지아족의 토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줄무늬, 직사각형, 삼각형 등 다양한 패턴으로 장식된 나바호족의 직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직접 하나하나 

직조하여 만든 것으로 대부분의 재료들은 자연으로부터 얻어왔다고 해요.


자연의 모습과 색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들을  배틀과 날실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은 직조를 하는 동안 항상 좋은 

생각을 하고 자연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고 합니다. 

바다와 가까이 있고 산과 숲이 많아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북서 지역에서도 다양한 문화와 공예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북서부 해안 지역의 사람들은 바다코끼리, 동물의 가죽, 내장으로 옷을 만들기도 하고 포모족의 다양한 새의 깃털로 화려한 바구니, 행사를 위해 괴물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기둥 등 다양한 생활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을의 대표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귀한 물건을 나눠 주거나 물건을 부수는 축제인 포클래치 축제에서 구리 방패를 깨트리기 위해 사용된 기둥은 물고기를 닮은 바다 괴물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의식, 의례


수확과 관련된 의식, 질병과 적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의식 등 북미 원주민들은 각 부족마다 의례 과정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이는 의식을 치르기 위한 작은 조각들(카치나 라고 부름)과 원주민 예술가들이 그린 의식 장면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

'인디언' 하면 어떤 이미지, 단어가 떠오르나요?  아래 사진의 모습과 같은 '깃털 장식을 두른 사람' 혹은 '야만인'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직접 만나보지 못한 이들에게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것은 특정인의 시선, 그리고 미디어의 영향이 큰데요, 이주민에게 북미 대륙은 기회이자 풍요의 땅으로 서부 개척이 이어지면서 원주민들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본래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 그런 터전을 빼앗으려 했던 사람들 누가 누구에게 괴물이 되었을까요? 

그 당시 미디어와는 다른 시선이 담겨 있는 작품은 원주민이 그 당시 전쟁을 기록한 그림으로 1890년 12월 29일 미군에 의해 운디드니에서 남성, 여성, 어린이 등약 300명의 원주민이 학살당한 사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프리프 숄더의 <인디언의 힘, 1972>로 말을 탄 채 주먹으로 힘껏 들어 올린 그림 속 주인공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본 그림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육상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받은 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어 올리는 장면과 비슷합니다. 이 '블랙 파워'의 상징은 흑인 공동체를 넘어 반항을 일으켰습니다. 



그림 뒤로 '미타쿠예 오야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북미 원주민의 인사가 적혀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땅의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형제이고 자연은 다음 세대와 나눠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북미 원주민의 다양한 문화와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던 전시로 이들은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전시가 진행된 국립중앙박물관 공간 정보


🔆 전시기간 :  2024년 6월 18일 ~ 10월 09일 / 전시 종료

🔆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 전시실

🔆 전시공간 턱 없음(전시가 진행된 기획 전시실 기준)

🔆 접근성 안내(휠체어 대여 및 엘리베이터 위치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