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은 미카엘, 라파엘과 함께 구역에 등장하는 3대 천사 중 하나인데 가브리엘 이름 자체는 '하느님은 강하신 분'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였을 때 마리아에게 예수가 탄생할 거라고 예고한 대천사이기도하고, 이슬람교에서도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알라의 계시를 전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마틴이 이
작품에서 손에 나뭇가지를 쥐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지팡이 혹은 올리브 가지를 쥔 그리스 도교의 가브리엘 교회 그림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날개를 종이 재질로 표현해 평면으로 보이게 한 점도 독특하다.
과달루페의 성모(Guadelup from ANTI-ICON: APOKALYPSIS, 2021)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과달루페의 성모로 16세기 멕시코에서 발현했다고 전해지는 성모 마리아를 일컫는 호칭이다. 과달루페 성모 발현이라고도 불리는데 사실 후안 디에고 앞에 발현한 성모의 모습은 파란색 망토를 입은 갈색 피부의 원주민 여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마틴은 그 망토와 상의를 없애고 성모 마리아가 발현되는 모습을 케이블 타이로 표현하였다. 상체 역시 타이로 묶어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신체 곡선들을 더 강조한 느낌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화 속 이미지를 그녀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표현하였다. 소개한 흑백 작품들 외에도 매우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 작품도 있으니 남은 15가지 작품을 보고 싶다면 9월이 가기 전 폴리곤 갤러리로 한 번 방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