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e Gutierrez

ANTI-ICON: APOKALYPSIS

2024.09.06(금)

기록 : 장서윤(Cherilyn) 

편집 : 뚜잉(DDOiNG)

밴쿠버 폴리곤 갤러리(Ploygon Gallery)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체성, 젠더, 인종, 문화 등의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 미술가이자 퍼포먼스 아티스트 마르틴 구티에레즈(Martine Gutierrez)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영화, 사진,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매체로 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자아를 표현해오고 있는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까요? 

ANTI-ICON: APOKALYPSIS

마르틴은 '숭배, 복종에 대한 적대자'를 의미하는 안티 아이콘(ANTI-ICON), 그리스어로 '노출, 드러냄'을 의미하는 아포칼립시스(APOKALYPSIS)의 의미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언어를 해석하고 표현한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이란 아이콘은 어떤 의미일까.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 그녀는 오랜 역사 속에서 여성적인 몸은 늘 평가받거나 그들의 외모에 기반해 신화화된다는 걸 

알았고 이번 전시 안티 아이콘: 아포칼립시스에서 신성함을 17가지의 다른 자신의 모습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Gabriel, 2021

처음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작품은 가브리엘(Gabriel)이다. 

가브리엘은 미카엘, 라파엘과 함께 구역에 등장하는 3대 천사 중 하나인데 가브리엘 이름 자체는 '하느님은 강하신 분'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였을 때 마리아에게 예수가 탄생할 거라고 예고한 대천사이기도하고, 이슬람교에서도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알라의 계시를 전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마틴이 이 

작품에서 손에 나뭇가지를 쥐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지팡이 혹은 올리브 가지를 쥔 그리스 도교의 가브리엘 교회 그림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날개를 종이 재질로 표현해 평면으로 보이게 한 점도 독특하다.

과달루페의 성모(Guadelup from ANTI-ICON: APOKALYPSIS, 2021)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과달루페의 성모로 16세기 멕시코에서 발현했다고 전해지는 성모 마리아를 일컫는 호칭이다. 과달루페 성모 발현이라고도 불리는데 사실 후안 디에고 앞에 발현한 성모의 모습은 파란색 망토를 입은 갈색 피부의 원주민 여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마틴은 그 망토와 상의를 없애고 성모 마리아가 발현되는 모습을 케이블 타이로 표현하였다. 상체 역시 타이로 묶어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신체 곡선들을 더 강조한 느낌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화 속 이미지를 그녀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표현하였다. 소개한 흑백 작품들 외에도 매우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 작품도 있으니 남은 15가지 작품을 보고 싶다면 9월이 가기 전 폴리곤 갤러리로 한 번 방문해 보시길.

기록 : 장서윤(Cherilyn) 

수위가 높아 더 다양한 작품 소개가 어려워 아쉽지만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폴리곤 갤러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작품 사진과 작가 인터뷰도 참고하셔서 갤러리에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NTI-ICON: APOKALYPSIS> 전시가 진행 중인 폴리곤 갤러리 공간 정보


🔆 운영시간: 수(10am to 5pm), 목(10am to 9pm), 금-토(10am to 5pm) / 2024년 9월 29일까지 전시 진행

🔆 엘리베이터 있음

🔆 휠체어 수용 및 대여 가능 / 휠체어 이용시 출입구  / 문의 : (604) 982-3910

🔆 전시 전반에 턱 없음

🔆  도네이션 입장 (by donation) : 원하는 만큼 기부 후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