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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홀리는 요물
2024.08.16(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물, 과거부터 현재까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보면 볼수록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 고양이는 어떤 발자국을 남겼을까요?
총 3부로 이어져 있는 전시는 고서, 민화, 사진,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 장씩 가져가
볼 수 있는 인쇄물도 구간마다 배치되어 있어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사랑스러운 요물
언제부터 우리는 '고양이'라고 불렀을까요?
해설에 따르면 고려 사람들은 고양이를 '귀니'로 불렀으며 '괴니'라는 방언에서 '고이' 또는 '괴'로 줄여 부르다가 이후
접미사 '-앙이'가 붙어 '괴앙이', '괴양이' 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괴'와 '고이', '괴양이' 모두 고양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다 '고양이'가 표준어로 정착되었습니다.
고양이를 '나비'라고도 많이 불렀는데 이는 고양이가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는대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원숭이를
옛말로 '잔나비' 혹은 '나비'로 불렀는데 고양이를 원숭이에 비유하여 '나비로 불렀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코에 지문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고양이마다 코 모양이 다르게 생겼다고 해요. 그리고 복부
아래로 처져 있어 뱃살로 자주 오해받는 원시 주머니는 고양이 복부를 보호하고 몸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해요 😉
안방을 차지한 고양이
2006년에 비해 2022년 가정에서 반려하는 고양이 수는 약 47만 마리에서 250만 마리로 40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지구 정복을 시작하겠다는 고양이들의 작당모의 주제답게 이제는 당당히 안방을 차지하였지요.
고양이를 반려하는 사람들을 '냥 집사'로 스스로 낮추어 칭하기도 합니다. '캔따개'는 독일어로 '도젠외프너(Dosenoffner)'로 읽으며 소설 <Felidae>에서 주인공 고양이 프란시스가 주인에게 "우리를 위해 캔 여는 것 말고는
아무 쓸모도 없는 캔따개"라고 소리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집사는 집사 하느라 집 못 사"
주식, 간식, 화장실 모래, 병원 비 등 고양이를 키우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집사들의 마음을 표현한 문장으로 전시
관람객들을 웃음 짓게 했지요.
짧게는 2~3년, 길게는 15년 이상을 함께한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힘든데요, 이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을 기록하는 사진작가 금혜원은 먼저 떠나보낸 반려동물의 흔적과 체취가 담긴 유품과 화장한 유골을
가공한 사진을 전시하며 인간과 동물 간의 유대 관계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고양이'
길 고양이가 아닌 '우리 동네 고양이(Community cat)'이라고 표현한 점이 인상 깊이 다가왔는데요, 이는 인간의 영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는 따듯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부 사람들을 '캣맘', '캣대디'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의미로 호칭을 부르는 등 동네 고양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종종 일어나고 있지요.
어떻게 하면 도시 생태계에서 인간과 고양이가 상생할 수 있을까요? 전시는 '상생'이라는 의미를 알려주는 영화 한 편의 소개로 마무리됩니다. <고양이들을 위한 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해 주민들이 모두 빠져나간 둔촌주공 아파트에 남겨진 고양이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2년 반 동안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전시가 진행된 국립민속박물관 공간 정보
🔆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좋은 전시
🔆 엘리베이터 없음
🔆 휠체어 수용 가능 (전시 진행되고 있는 1층 전시관 기준)
🔆 전시기간 : ~ 8월 18일(일) / 무료전시
🔆 도슨트 운영 시간 : 24.06.03(월) ~ 24.08.16(금) / 11:00 (1회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