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장소에 전시된 작품

2024.07.23(화) 

두 작품을 보았을 때 어느 곳에 시선을 먼저 두게 되나요?  


작품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드는지,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은 어디일지, 작품에서 느껴지는 특징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 후 아래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 


금색 액자에 든 두 명화의 공통점은 일반적으로 작품이 놓여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예술공간이 아닌 조금은 의아할 수 있는 공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뜻 밖의 장소에 전시되었는지 알아보아요. 

뜻 밖의 장소에 전시된 작품

이미지 :(좌)wikimedia / (우)colossal.com

스페인 예술가 훌리오 아나야 카반딩(Julio Anaya Cabanding)은 코르도바 미술관에 소장된 에밀리오 오콘 이 리바스의 <말라가 항구에서 본 풍경> 작품을 보고 미술관 보다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해변 부둣가에 작품을 재현합니다. 그는 고전 명화를 미술관이 아닌 지역 항구의 벽, 버려진 건물, 마을 주변의 장소 등 의외의 장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전시 공간에 대한 해석과 명화에 대한 의식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해법>저자 에이미 E.허먼은 위 그림을 보고 화려한 액자에 든 예술품이 미술관 밖에 나와 있다는 점과 햇빛이 비춰지는 방향과 작품의 그림자가 생기는 방향 그리고 다른 사물들의 그림자와 각도가 다르게 떨어지는 모순점을 발견함으로써 본 작품이 진품이 아닐 수 있으며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위 그림은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액자에 끼운 것이 아니라 트롱프뢰유(trompe l'oeil)라는 눈 속임 기법을 활용해 해당 장소에서 직접 그린 작품입니다. 

상호작용

트롱프뢰유(trompe l’oeil) 기법은 프랑스어로 "눈을 속이다"라는 의미로 평면 표면에 3차원적 환영을 주는 회화 기법을 의미하며 빛과 그림자를 사용해 사실적이고 입체감 있는 효과를 줍니다. 트릭아트 전시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는 트롱프뢰유 기법과 건축물 혹은 실외 소재를 활용해 작업하기도 하고 그래피티(graffiti) 예술과 연결시켜 현대와 과거의 연결성, 공간과 작품의 연결 그리고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예술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해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정교하고 친절한 장소와는 다르게 다소 거칠고 날것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고전 명화를 마주하면 어떤 느낌이 들지,  

현대적 그래피티와 함께 감상하는 고전 작품은 어떻게 다가올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데요, 

여러분은 작품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작품을 보며 드는 느낌,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셨길 바라요. 

아나야 카반딩(Julio Anaya Cabanding) 작가는 그 외에도 박스, 천 조각 등 다양한 소재에 명화 작품을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의 최근 행보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참고 :  에이미 E. 허먼, <예술가의 해법>, 청림출판,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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