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은 땅에 쓰는 한 편의 시가 되고

깊은 울림을 준다

2024.06.21(금)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지하 1층 갤러리 7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를 보며 조경사에 대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변에서 보던 조경이 누군가의 따듯한 마음이 깃든 공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전시로 전시실에 들어서면 상부 벽면에는 영상과 함께 그녀가 진행한 프로젝트 설계 도면, 스케치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닥에도 기록물들을 볼 수 있는데 유리 벽면으로 처리되어 있어 올라가서 관람할 수  있어요. 이는 조경으로 여기며 산책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관계의 해석 

'무엇을 만들고 생성하는 창작 이전에 관계를 다듬고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이야기는 프로젝트 과정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데요, 아래 사진은 독립기념관 조경 개선 프로젝트로 전체 공간분석은 물론 식물이 잘 자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토양과 배수시설들, 이용객 동선 그리고 경관 분석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볼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이 조경 작업은 사람 ,건축, 도시, 대지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정신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Humble but not shabby, impressive but not extravagant) 그녀가 추구하는 정신으로 소박한 행복을 느끼게 하고 지나치지 않는 화려함 속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자연을 가꾸는 조경사 정영선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정한 패턴으로 지어진 건물 앞 곡선으로 자유롭게 뻗어 있는 나무 그리고 마치 그 나무를 감싸 안아주고 있는 듯한 

갈대들의 풍경 사진과 서로 거리를 두고 있는 나무들 너머 보이는 공간은 따듯한 조명으로 아늑함을 더해주며 짙은 초록색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4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는 나 자신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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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편안하게 휠체어를 타고

보호자가 잠깐 나가서 울거나 쉴 수 있는

병원, 간병인 혹은 가족들이 억장이

무너지고 섭섭할 때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싶다

"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로 아산 병원 경관을 담당할 당시 그녀는 환자뿐만 아니라 병원 관계자들의 심리적 안정감, 휴식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쉼이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습니다. 지치거나 힘들 때 자연스럽게 자연을 찾게 되고 자연 속에서 얻는 위로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요. 병원이라는 장소는 조금은 더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잠깐이라도 휴식과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그녀의 따듯한 마음이 담긴 프로젝트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조경은 땅에 쓰는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

전시실을 오고 가며 창밖 너머 보이는 <전시마당 정원>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정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금은 정영선 선생님의 손길이 닿아 초록 생명체들이 자라나는 정원이 되었습니다. 전시가 끝나도 3년간 유지된다고 하니 식물들 성장 과정과 함께 4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세요.

전시에 이어 갤러리 6관에서는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보는 명상과 직접 자신만의 정원을 꾸며볼 수 있는 디지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 티켓 QR코드를 찍어야 입장 가능하니 티켓 챙겨주세요 😊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었던 전시라 다른 분들은 어떻게 전시를 관람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전시를 

보고 생각한 부분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 관심 있으신 분 계실까요? 👀 


모임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 그리고 함께 보면 좋은 도서에 대한 이야기 등 다채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다음 주 뚜잉레터로 정보 전달 드릴게요. 잊지말고 다음 주에 만나요 😉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전시가 진행된 서울 국립 현대미술관 공간 정보


🔆 엘리베이터 있음

🔆 전시 공간 너비가 넓어 휠체어 수용 가능

🔆 전시 전반에 턱 없음 (전시 진행되고 있는 갤러리 7관 기준) 

🔆  유료전시 : 2,000원(성인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