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는 서로들

Weaving Relations

2024.05.03(금) 게시

전시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길드는 서로들>은 건축 주제 기획전으로 건축을 매개로 다양한 관계 맺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7명의 작가분들이 생각하는 관계 맺기, 건축과의 관계 그리고 공간 속 작품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연결되고 표현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러티브, 하나 혹은 여러가지의 사건들의 표현

영상, 연필 드로잉,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고등어 작가님의 작품들 속에서 눈에 들어온 작품 <Sophia, 2022>, <Paul, 2022>. 고대 벽화를 보고 영감받아 작업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직접 보는 것과 사진으로 봤을 때 작품의 무게감이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그 속에서의 어떤 의식들이 치뤄지는 듯한 느낌과 자연으로부터 인간이 치유받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묘한 감정을 주었던 두 작품입니다. 

작품을 보면서 시선을 끌었던 표식, 상형문자 같기도 한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회화 작품에 공통적으로 그려져 있는 둥근 모양들 보름달인지 또 다른 의미가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시켰던 부분.

이렇게 또 미술관을 다시 방문해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 


고등어작가님 SNS(링크)

공간 속 흔적

공간은 어떤 흔적들을 남기고 어떤 역사를 담고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답을 해주고 있는 작품으로 오래된 구조물을 
해체해 건축물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뜻밖의 귀여운 조각도 발견되기도 하고 시멘트와 꽃무늬 벽지, 목재 그리고 철조물 등 다양한 재료들이 연결되어 또 다른 작품들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작가님의 시선을 
통해 재해석되는 시간. 

건축 아닌 건축

미술관을 들어오면서 팻말들이 많이 있어 엄청난 작품들이 들어와서 이렇게 안내를 
많이 하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전재우 작가님의 <양해바랍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2024> 작품이었습니다. 밀도가 높은 서울에서 서로타협하기 위한 사항들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요. 건축가이지만 건축이 아닌 것으로 건축을 표현하고자 했던 그의 의도 또한 유쾌하게 느껴졌던 작품입니다.

신뢰로 이루어지는 관계

여섯 명의 작품을 보고 느낀 감정들을 몸으로 표현해 낸 것이 인상 깊었던 김봉수 무용가의 퍼포먼스 기록 영상 <길들이고 길들여지고, 2024>. 그는  '서로 다른 물질과 재료들이 융합되어 만들어지는 건축은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가 맺어지는 사회구조와 닮아 있다' 라고 이야기하며 영상을 통해 서로를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느슨한 연결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구조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시각화 한 <원과 원 : 마디>  작품은 공간의 장식으로도, 

다른 작품의 근사한 배경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소음의 재해석

첼로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지박 작가님의 <소리의 시선, 2024>은 남서울미술관에서 접할 수 있는 소리들을 녹음하여 
첼로연주와 곁들여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제공하고 있어요. 공간에 작은 비디오가 놓여 있는데 화면을 통해 작가님이 어떻게 소리를 채집했는지 과정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낯선 공간

안진선 작가님의 작품은 날것의 건축재료를 활용해 한 번쯤 이런 재료로부터 불안했던 순간을 보여주기도 하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주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셔서 낯선 느낌을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안진선 작가님 SNS 링크)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고 느껴지는 게 확연히 달랐던 작품들이 많아 방문하셔서 작품마다 느껴지는 분위기, 이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느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시가 진행되고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공간 정보


🔆 관람 안내 :


화~금 오전 10 - 오후 8시 
토,일, 공휴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관람료 : 무료


🔆 엘리베이터 없음

🔆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에 계단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