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6(금)

자기 고백

"그림에 나를 고백하고 나를 녹여서 넣는다. 나를 다 드러내고 발산하는 그림처럼 정확한 놈도 없다"

유화부터 먹그림, 매직 펜, 표지화와 삽화, 토기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을 한 그의 작품에서는 장욱진다움이 묻어나있습니다. 토속적인 분위기를 품기면서도 대상들을 기호화시켜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캔버스 질감 표현 방식인데요, 그림 표층을 긁어내어 
요소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마치 벽화나 거친 시멘트 바닥에 그린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장욱진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전시되었고 현재는 전시가 종료 되었지만 추후 진행되는 전시를 

관람 하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유드려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장은 덕수궁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덕수궁 입장료 1,000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합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의 날은 무료로 입장 가능.

미술관 입구로 들어갈 때 계단이 있어요. 전시관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1~3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이동 가능합니다.


물고기, 1959 


눈에 띄었던 부분

하나, 바둑판처럼 분할시킨 화면과 파란색 계열의 색상 배치 

둘,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내어 물고기 비늘을 패턴 형식으로 표현한 부분

셋, 배경의 거친 마감 처리 마치 시멘트, 석고(Plaster texture) 질감 느낌의 벽면 위에 채색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춤, 1964


하나,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이 있는 입체감을 주는 방식

둘, 토속적인 느낌을 주는 색채를 사용, 대상을 단순화 한 고전과 현대적 느낌 

셋. 두껍게 올린 물감층에 여러 방면으로 스크래치를 내어 작품의 생동감 부여 

배경의 묵직함이 단순하게 표현된 대상의 여백을 채워주는 것 같아 유치하면서도 유치하지 않는 작품으로 느껴졌어요.

부엌과 방, 1973


앞에 계셨던 모녀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 "옛날에 부엌에서 밥이 다 될 때 동안 쭈구리고 앉아 있는 시간이 무료하기도 하면서 휴식 시간이었는데.. 참 간소하게 살았었지" 

집 구조를 평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마치 건축설계도의 완전 단순화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작품.

마을, 1951


유화가 아닌 수채물감으로 그린 작품으로 여기저기 붓자국이 남겨져 있는부분과 좌우대칭 균형을 잡은 배치 구조에 
눈이 갔던 작품. 이 작품은 작가가 처음으로 해를 등장시킨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이

장욱진 작품에는 아이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김환기, 이중섭 작가의 그림이 함께 떠오르기도 합니다. <새와 아이, 1968> 거친 배경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이런 표현을 마티에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마티에르(matiere)는 재료, 소재로 울퉁불퉁한 질감을 의미합니다. 파란 원색과 거친 붓 터치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작품.


이와는 또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집과 아이, 1959> 작품은 유화물감을 두껍게 덧발라 가는 도구를 이용해 바탕을 

긁어내 얇은 스크래치 효과를 준 작품으로 모노톤 색감과 어우러져 있어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직사각형의 길쭉한 집 아래에는 다리가 달려 있고 집 안에 아이가 그려져 있어 어디든 아이와 함께 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새와 아이, 1960>은 새와 아이의 라인을 두껍게 표현해 거친 배경에서도 입체적으로 두드러져 보여요. 코발트 블루 단 색으로 표현한 이 작품과 함께 보면 재미 있을 것 같은 다양한 색과 배경표현 방식이 다른 <닭과 아이, 1990> 작품.  닭과 아이 작품 에서는 개체 묘사를 조금 더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특히 닭의 노란 윤곽선 처리로 닭의 부분 표현으로 장식적인 느낌을 강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까치

그의 작품에는 아이, 집, 새, 나무, 해, 달이 자주 등장해요. 등장 요소들의 표현 방식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였답니다. 장욱진 작품 730여 점의 유화 중 440점 작품에 까치가 등장합니다.

해와 달
1950년대 부터 해와 달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197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해와 달을 동시에 그렸다고 하며

<일월오봉도>의 현대적 변용으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나무
사실적이고 구성적 표현에서 점차 추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새로운 나무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그의 작품 관람 포인트 중 하나였어요.

<나무, 1985> 작품은 나무 위로 난 길은 집으로 연결되고 기둥 아래는 마을의 길로 연결됩니다. 나무가 인간과 자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이상 세계를 연결하는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장욱진이 눈을 감기 전 10월에 그린 마지막 두 점의 유화작품 <안뜰, 1990>, <밤과 노인, 1990>  

추억을 회상하시는 어르신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여 작품에 나오는 동물, 나무들의 모양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부모님, 학교 수업 계획서에 참고하고자 방문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업 시간에 적용해 볼 영감 거리를 
찾기위해 미술관을 꽤나 들락거린 교생실습 당시 저의 옛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했었어요.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었던 장욱진 회고전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주 2월 23일 금요일에 발송되는 뚜잉 영감레터는 장욱진 회고전을 보고 떠올랐던 영감 소재, 다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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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0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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